메뉴 건너뛰기

성서묵상

24. 삶의 모든 영역에서 거룩함을 지켜야

 

뿌리려는 어떤 씨에 이런 것들의 주검이 떨어져도, 그 씨는 부정을 타지 않는다. 그러나 그 씨가 물에 젖어 있을 때에, 이런 것들의 주검이 그 씨에 떨어지면, 그 씨는 너희에게는 부정한 것이 된다. 너희가 먹을 수 있는 짐승이 죽었을 때에, 그 주검을 만진 사람은 저녁때까지 부정하다. 죽은 고기를 먹은 사람은 입고 있던 옷을 빨아 입어야 한다. 그의 부정한 상태는 저녁때까지 계속된다. 그 주검을 옮기는 사람도 옷을 빨아 입어야 한다. 그 경우에도 그 부정한 상태는 저녁때까지 계속된다. 땅에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은 꺼려야 한다. 그것들을 먹어서는 안 된다. 기어 다니는 것, 곧 배로 기어 다니든지, 네 발로나 여러 발로 땅을 기어 다니는 것은, 모두 너희가 먹지 못한다. 그것은 피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레위 11:37-42)

 

=====================

 

계속해서 음식 관련 규정들이 이어집니다. 기어다니는 짐승들, 즉 족제비와 쥐와 각종 큰도마뱀과 수종과 육지 악어와 도마뱀과 모래도마뱀과 카멜레온 등은 부정한 짐승들로 취급됩니다. 레위기의 분류 체계는 창세기 1장의 창조 질서를 따릅니다. 하늘은 날개로 날고, 바다는 지느러미로 헤엄치며, 땅은 다리로 걷는 것이 정상적인 형태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배로 밀거나 여러 개의 발로 땅을 기어다니는 짐승은 땅에 너무 밀착되어 있거나, 경계가 모호한 존재로 여겨져 혐오스러운 것으로 분류 되었습니다.

 

주검은 전부 부정한데, 닿으면 부정을 전염시킵니다. 그런데 주검이 닿았음에도 마른 씨는 정결하고, 물에 젖은 씨는 부정하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마른 씨앗은 껍질이 일종의 보호막 역할을 하여 부정함이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기에 생명을 담고 있는 그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다고 여겼지만, 젖은 씨앗은 그렇지 않습니다. 고대 히브리 관념에서 은 물질을 흡수하게 하거나 다른 상태로 변화시키는 매개체였습니다. 씨앗이 물에 젖으면 껍질이 연해지고 외부 물질을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주검이 닿으면 그 부정함이 물을 타고 씨앗 내부까지 침투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밀하게 규정들을 제시하는 것은 일상의 사소한 모든 것에서도 정결함을 지키려는 노력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거룩함으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세상 풍조에 휘둘리지 않고, 부지중에라도 실수하지 않으려면 늘 조심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삶의 작은 부분, 사소한 부분이라도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게 하소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기는 일 없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6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28. 철저한 회복(레위기 14:1-9) phobbi 2026.04.27 66
375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27. 민감성(레위기 13:53-59) phobbi 2026.04.11 61
374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26. 작은 뾰루지 하나도 세심하게(레위기 13:1-6) phobbi 2026.04.10 56
373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25. 부정함의 역설적 효과(레위기 12:1-5) phobbi 2026.04.09 64
»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24. 삶의 모든 영역에서 거룩함을 지켜야(레위기 11:37-42) phobbi 2026.04.08 58
371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23. 날개가 있으면서도 기어다니지 마라(레위기 11:20-25) phobbi 2026.04.07 55
370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22. 죽임에서 살림으로(레위기 11:13-19) phobbi 2026.04.06 55
369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21. 지느러미와 비늘(레위기 11:9-12) phobbi 2026.04.04 63
368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20. 이것이나 저것이 아니라 둘 모두를 갖추어야(레위기 11:1-7) phobbi 2026.04.03 64
367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19. 슬픔 한 가운데서도 phobbi 2026.04.02 67
366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18. 본보기가 되는 삶(레위기 10:8-11) phobbi 2026.04.01 63
365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17. 책임의 엄중함( 레위기 10:1-3) phobbi 2026.03.31 56
364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16. 아론의 첫 제사(레위기 9:5-7) phobbi 2026.03.30 160
363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15. 제사장 위임식(레위기 8:23-27) phobbi 2026.03.28 59
362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14. 사랑의 힘과 권능으로(레위기 7:28-34) phobbi 2026.03.27 73
361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13. 안되는 것은 안 된다(레위기 7:22-27) phobbi 2026.03.26 60
360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12. 평화와 화해의 제사(레위기 7:18-21) phobbi 2026.03.25 58
359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11. 제사장의 몫(레위기 7:8-10) phobbi 2026.03.24 74
358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10. 가장 좋은 것을 주님께 드려야(레위기 7:1-7) phobbi 2026.03.23 85
357 한문덕 목사의 레위기 묵상 9. 거룩함을 늘 유지하도록(레위기 6:24-30) phobbi 2026.03.21 14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