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날개가 있으면서도 기어다니지 마라
네 발로 걷는 날개 달린 벌레는, 모두 너희가 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네 발로 걷는 날개 달린 곤충 가운데서도, 발과 다리가 있어서, 땅 위에서 뛸 수 있는 것은, 모두 너희가 먹어도 된다. 너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 메뚜기와 방아깨비와 누리와 귀뚜라미 같은 것이다. 이 밖에 네 발로 걷는 날개 달린 벌레는, 모두 너희가 피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이 너희를 부정 타게 한다. 그런 것들의 주검을 만지는 사람은 누구나 저녁때까지 부정하다. 그 주검을 옮기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옷을 빨아야 한다. 그는 저녁때까지 부정하다. (레위 11: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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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11장의 음식 규정은 오늘날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면 다소 생소하고 복잡할 뿐만 아니라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곤충을 ‘네 발로 걷는 것’으로 묘사한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먹지 못하는 곤충으로 금지된 것들은 날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땅 위를 기어다니는 것들입니다. 날개는 하늘을 날기 위한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도 땅을 기어다니는 모습은 창조 질서의 두 영역인 하늘과 땅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부정한 상태로 간주 되었기에 금지되었습니다. 메뚜기나 방아깨비는 ‘뛰는 다리’가 있는데, 이들은 기어다니지 않고 땅 위에서 하늘로 도약합니다. 즉 땅에 붙어서 기어다니는 부정한 상태에서 벗어나 공중으로 솟구칠 능력을 갖추었기에 예외적으로 정결하게 취급된 것입니다.
오늘의 구절을 묵상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은 그리스도인들도 언제나 하늘의 시민임을 기억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위로 솟는 정신을 잊어버리고 땅바닥만 쳐다보면서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창조적 자유를 허락하셨으니, 낡은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합니다.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상태로 사는 것이 아니라 진짜 생명을 추구하고 누리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땅에 두 발을 단단히 딛고 머리는 하늘을 향해, 허리를 꼿꼿이 펴고 똑바로 서야 합니다. 땅바닥을 기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향한 도약이 매일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 : 하늘에 계신 하나님! 우리가 하나님 닮은 사람들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세속적 가치에 휘둘리지 말고, 늘 초월의 행보를 감행하게 하소서. 뛸 힘을 주시고, 무한한 하늘의 가능성을 꿈꾸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