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안되는 것은 안 된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너희는 소든지, 양이든지, 염소의 기름기는 어떤 것이든지 먹어서는 안 된다. 저절로 죽은 동물의 기름기나 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의 기름기는, 다른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있으나, 어떠한 경우에도 너희가 먹어서는 안 된다. 나 주에게 제물로 살라 바친 동물의 기름기를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백성에게서 끊어지게 하여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너희가 어느 곳에 살든지, 새의 피든지, 짐승의 피든지, 어떤 피든지 먹어서는 안 된다. 어떤 피든지 피를 먹는 사람이 있으면, 백성에게서 끊어지게 하여야 한다.” (레위 7: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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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말씀은 주님께 제물로 살라 바친 동물의 기름기를 먹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과 피 또한 먹을 수 없다는 규정입니다. 피는 생명 자체를 상징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의 생명을 함부로 다뤄서는 안된다는 금지 명령임을 금방 알 수 있고, 또한 피는 죄를 씻는 ‘속죄’를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했기에 거룩한 용도로 구별된 것을 식용으로 쓰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훼손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기름기는 왜 먹지 말라 하신 것일까요? 성서에서 내장에 덮인 굳기름은 동물의 영양분이 집중된 ‘가장 좋은 부위’를 상징했습니다. 생선회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기름기가 많은 뱃살을 선호하듯이, 제사에서 기름기를 태워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생명의 정수이자 가장 귀한 부분을 하나님께 돌려 드린다는 의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또한 가장 좋은 것을 주님께 드리고, 삶의 우선 순위가 하나님을 기준으로 세워져야 함을 오늘 본문은 말합니다. 동시에 우리 삶이 살림의 길인지, 아니면 훼손과 죽음의 길인지도 성찰해야 합니다. 구약의 신앙 백성들을 둘러싼 이방 민족들은 종종 피를 마시는 주술적 습관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것을 따르면 안 되었습니다. 세상 풍조에 흔들려서는 안 되는 것과 동일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온전하게 하나님의 것을 돌려 드리고 있는지, 우리의 욕심과 죄악이 하나님의 거룩함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깊이 살필 일입니다.
기도 : 하나님! 거룩한 주님의 백성답게 구별된 삶을 살게 하소서. 무엇보다 생명을 사랑하고 삶의 모든 기준을 주님께 맞추게 하소서. 내 안에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는 여러 유혹과 과도한 욕망에 휘둘리지 않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