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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묵상

20. 이것이나 저것이 아니라 둘 모두를 갖추어야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땅에서 사는 모든 짐승 가운데서, 너희가 먹을 수 있는 동물은 다음과 같다. 짐승 가운데서 굽이 갈라진 쪽발이면서 새김질도 하는 짐승은, 모두 너희가 먹을 수 있다. 새김질을 하거나 굽이 두 쪽으로 갈라졌더라도, 다음과 같은 것은 너희가 먹지 못한다낙타는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므로 너희에게는 부정한 것이다. 오소리도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므로 너희에게는 부정한 것이다. 토끼도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므로 너희에게는 부정한 것이다. 돼지는 굽이 두 쪽으로 갈라진 쪽발이기는 하지만, 새김질을 하지 않으므로 너희에게는 부정한 것이다.”(레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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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11장에 나오는 음식 관련 정결 규례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더 이상 문자적인 의미로 다가오진 않습니다(10, 7장 참조). 그러나 이 규례를 묵상해보면 오늘날 우리에게도 신앙적 교훈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초기 기독교 변증가들은 이 구절을 읽으면서, 되새김질은 말씀의 거듭된 묵상을 뜻하는 것으로, 발굽이 갈라진 것은 예수의 신성과 인성을, 또는 구약과 신약의 말씀을 상징하는 것으로 새겼습니다. 이방인들은 예수님을 믿지도 않고, 하나님의 말씀도 듣지 않는 부류로 생각했고,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은 묵상하지만 예수님과 신약은 받아들이지 않는 부류로 생각했습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말씀의 묵상과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을 모두 받아들이는 이들이어야 한다고 알레고리적으로 풀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이 말씀에서 신앙이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낙타, 오소리, 토끼는 새김질만 하고, 돼지는 굽만 갈라진 것만 있어서 부정하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새김질도 하고 굽이 갈라진 것 모두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굽이 갈라진 발은 외적 표현이고, 되새김질 하는 것은 내적 활동인데, 이 둘 모두가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오늘날 우리 신앙도, 앎과 믿음, 믿음과 삶이 모두 균형 있게 잘 갖추어져서 있을 때 참된 신앙이라 할 것입니다. 신학과 신앙이 괴리되고, 신앙과 실천이 동떨어져 있을 때 그것을 참되다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의 신앙이 골고루 잘 갖춰진 신앙이 되게 하소서.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부분이 전체인 줄로 착각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말씀을 되새기며 깨닫고 알고 믿게 된 것이 우리 삶을 통해 드러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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