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8. 23.
35년 동안 폴 세잔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살면서, 걸작들을 만들어 믿을 수 있는 이웃들에게 주어 버렸다.
그는 자기 작품에 대한 사랑이 워낙 대단해서 인정받으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을뿐더러, 언젠가는 자신이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추앙받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다.
세잔느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한 파리 상인 덕분이었는데, 그가 그림들을 몇 장 모아서 첫 번 세잔느 전시회를 열어 미술계에 소개하자, 세상은 한 대가의 존재를 발견하고 놀랐다.
놀라기는 그 대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그 전시회 화랑에 도착했는데, 자기 그림들을 전시해 놓은 것을 보고 놀람을 감출 수가 없어 아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저걸 봐라, 내 그림들을 틀에나 넣었구나!”
앤소니 드 멜로 지음/이미림 옮김, <개구리의 기도 1>(분도출판사, 2004),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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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들을 틀에다 넣었구나!”
우리는 왜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꾸 틀에 넣는가!
그림은 그 자체로 좋은데,
자꾸 사람들은 작품으로, 상품으로 만든다.
말씀도 그 자체로 좋은데,
사람들은 자꾸 교리와 제도와 프로그램의 틀에 넣는다!
- 향린 목회 658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