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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빚 갚기

by phobbi posted Aug 08, 2026 Views 5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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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8-08

2026. 08. 08.

 

실제로 주변을 보면 제 또래 친구들 대부분이 환갑 즈음부터 저마다의 방식으로 빚을 갚는일을 여생의 주된 임무로 삼은 듯합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보다는 자신이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의 뒤처리를 하는 느낌입니다. 인생의 남은 시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 누구나 주변 정리를 하고 싶어지기 마련인데, 그와 비슷한 심정입니다. 지금까지 쌓여 온 선인들에게 진 빛’(더 넓게는 일본에 진 빚’, 더 나아가서는 세계에 진 빛’)을 갚아 놓지 않으면 마음 편히 죽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도 그런 일입니다.

 

고희를 훌쩍 넘어 인생의 문을 닫을 시간이 다가오니, 지금까지 선배들에게 진 빚을 세어 보며 어떻게든 갚고 싶어집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을 비롯한 선배들로부터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픈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분들께 여러모로 배려를 받으면서도 당시엔 고마움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습니다. 애초에 그걸 고마운 일이라고조차 느끼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지요. 이제 감사 인사를 빼먹은 일들을 하나하나 세어 보고, 후속 세대에게 증여의 바통을 넘겨주는 것으로 그 을 어떻게든 상쇄하고 싶습니다.

 

요즘 저는 빚을 하나씩 세어 보기증여를 통한 상쇄라는 조용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아실현이나 꿈의 달성같은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훨씬 더 볼품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빚 갚기작업이 제 욕망이나 몽상을 좇는 일보다 훨씬 더 긴급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우치다 다쓰루 지음/박동섭 옮김, <커먼즈의 재생: 공공, 환대, 관용은 어떻게 회복되는가?>(도서출판 유유, 2026. 2. 14. 초판 1쇄 발행), 24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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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다 누군가의 사랑에 빚을 진 존재들이다.

내가 살아갈 세상을 창조하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태어났을 때 이미 많은 것들이 주어져 있었고,

앞서 살아간 모든 이들의 수고와 노력, 그리고 사랑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다.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물려받는다는 것이고,

또 존재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물려준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잘 기억한다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고,

잘 물려받고 잘 물려주기 위해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의 말처럼 자아실현이나 꿈의 달성보다

빚을 갚는 일이 소중하다.

 

- 향린 목회 64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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