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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사상의 형성

by phobbi posted Sep 18, 2026 Views 1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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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9-18

2026. 09. 18.

 

인류 보편의 사상은 (가령 칸트의 비판철학에서처럼) ‘내용성이 확고한 진리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사상은 몇몇 지식의 다발 속으로 환원되어 고착되고 만다. 사상은 오히려 인간의 조건과 한계를, 그 삶의 형식을, 평화와 자유의 감각을, 가능성과 희망을 품어가는 규제적 길과 같다. 사상은 적절한 진리의 문제라기보다 인간들로 하여금 삶의 여건에 적절하게 응하면서 그 새로운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열어주는 문()과도 같다. 사상은 뿌리를 포용하지만 그곳에 집착하지 않는 게, 우리 삶은 어느 하나의 일리(一理)에만 고착된 게 아니라 수많은 경험을 의미론적으로 통합하려는 과정 일체이기 때문이다.

 

피아제는 발달심리학 연구를 통해 동화(assimilation)와 조절(accommodation)의 상보 작용에 의한 평형화 과정을 밝히고 이로써 새로운 인지 구조가 생긴다고 했는데, 사상의 형성도 (더 나은) 삶을 위한 일종의 평형화 과정이다. 생명의 유기적 조직이 생체항상성을 추구하듯 사상도 뿌리들, 즉 양극단을 이해하면서 스스로 챙겨나가는 중도의 지향성, 조절력,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에 인간들의 삶에 조응한다. 혹간 이 조응력이 부족해서 어긋나는 틈새의 경험이 축적되면 응당 사상은 새로운 편성과 변화를 모색한다. 인간의 사상은 그 인간이 개입하는 방식의 내적 조건에 의해 보편성을 기하고 삶의 자리가 변해가는 모습에 응해서 새로운 종합을 얻어간다.

 

김영민 지음, <한국적 교양의 실패와 여자들의 공부론>(글항아리, 2025. 11. 17. 초판발행), 237-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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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은 고착된 내용이 아니라,

오히려 동화와 조절을 통해 끊임없이 변하면서 새로워진다.

 

그것은 진리라 주장할 만한 일리들이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하면서 만들어져 간다.

그리하여 사상의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자와의 지속적 대화이며, 자신을 여는 개방성이다.

 

모험과 도전, 새로운 적응,

그리고 다시 모험과 도전, 새로운 적응만 있을 뿐이다.

평범한 인간은 대개 이것에 지치고 만다.

그러나 진정한 사상가는 지칠 줄 모르는 자이다.

 

- 향린 목회 68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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