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9. 22.
존경하는 동료 교수님들과 직원들 그리고 친애하는 동문 여러분,
사랑하는 감신대, 젊은 예언자적인 지성 여러분.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몸담고 있었던 감리교신학대학을 떠나는 저를 위하여서 성대한 이임 예배를 마련하여 주신 데 대하여 감신대 사람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1964년 서양철학사를 강의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현대철학과 현대문학, 조직신학과 감리교 신학을 강의하며 감리교 교역자 양성을 위하여서 힘썼던 곳 감신대.
~중략~
오늘 저는 이곳을 떠나야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삶에 있어서 감리교신학대학은 나의 삶의 전부였기 때문에, 내 고향 이북은 빼앗기고 내 마음의 고향은 감신대였기 때문에, 새삼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롭고 고통…, 고통스러운, 고통스러운 것인가를 저는 실존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허나 인생이란 우리가 사랑으로 관계하였던 모든 것들,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헤어지고 나중에는 이 손도, 이 몸과도 헤어져야 하는 이별과 죽음을 날마다 연습하는 실험, 실험장이 아닙니까?
추풍낙엽처럼 모든 것은 떨어짐 속에, 헤어짐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그 떨어짐을 밑에서 한없이 부드러운 손으로 받아주시는 주님의 은총과 사랑의 손길이 있기에, 헤어짐 저 너머에 기다리고 있는 그 분이 계신다고 하는 소망이 있기에, 우리는 넉넉하게 이 어지러운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감리교 신학대학은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고 우리 주님, 하나님의 것입니다. 이 예언자의 동산의 주인은 하나님입니다. ~중략~ 감리교 신학대학은 광야에 소리치고 굽은 길 곧게하는 예언자들이 모인 아릅다운 동산. 어두움을 물리치고 빛과 진리로 해방하는 그 거룩한 사역을 위하여서 가장 독창적이며 창조적인 상상력이 불꽃튀며 오늘과 내일의 선교의 다원화를 모색하여 그리고 그 아름다운 세계를 꿈꾸는 하나님의 선교의 실험장입니다. 한국 개신교가 가장 자랑하는 학문의 전당, 진리의 산실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힘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어머니의 그 거룩한 이름과 그 놀라운 영광을 욕되게 할 수 없습니다. 감리교 신학대학을 보호하고 발전시킨다고 하는 아름다운 이름 아래 돈과 정치를 사용한다고 하는 것은 도대체 하늘 아래서 용서될 수 없습니다. 그 돈과 그 정치의 힘은 유한하고 무상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거이 영원한 게 아니에요.
~중략~
무덥고 길고 길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풍성한 결실의 계절, 하늘 높고 말들이 살찌는 가을이 되었습니다. 가을은 우리 모두에게 모든 일에 감사하고 기뻐하며 힘써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는 축복받은 계절입니다. ~중략~ 제가 이 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하였던 1964년 그 이후로 한동안 오랫동안 제가 이 사람과 나를 착각하면서 강의하였던 분이 있습니다. 키에르케골이 남겼던 말 가운데에서 한 말씀을 남기는 것으로 제 송별사를 맺으려고 합니다.
“우리가 오늘날 필요한 이는 천재가 아니라 순교자이다. 사람들에게 예수에게 대한 복종을 가르키기 위하여서 자기를 몸소 죽도록 복종하는 순교자, 순교자. 사람들은 이 순교자를 쳐 죽이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들이 가장 필요한 이가 바로 이였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순교자, 우리는 순교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92년 10월 변선환 학장이 은퇴 기념식에서 행한 송별사 중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6lrfu6l_v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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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선환 선생님 같은 훌륭한 학자를 교단이 내친 것이 벌써 한 세대 전의 일이다.
나는 그때 국어교육과 학생이었지만,
한국 감리교가 망하는 길을 택하고 말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최근 감신대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정말 누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참된 믿음을 가진 자인가?
- 향린 목회 688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