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번제를 드릴 때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번제를 드리는 규례는 다음과 같다. 번제물은 밤이 새도록 곧 아침이 될 때까지 제단의 석쇠 위에 있어야 하고, 제단 위의 불은 계속 타고 있어야 한다. 번제를 드리는 동안, 제사장은 모시 두루마기를 입고, 속에는 맨살에 모시 고의를 입어야 한다. 제단 위에서 탄 번제물의 재는 쳐서 제단 옆에 모아 두었다가, 다시 진 바깥, 정결한 곳으로 옮겨야 하며, 그 때에 제사장은 제단 앞에서 입은 그 옷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제단 위의 불은 타고 있어야 하며, 꺼뜨려서는 안 된다. 제사장은 아침마다 제단 위에 장작을 지피고, 거기에 번제물을 벌여 놓고, 그 위에다 화목제물의 기름기를 불살라야 한다. 제단 위의 불은 계속 타고 있어야 하며 꺼뜨려서는 안 된다.” (레위 6: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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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제를 드리는 규례에 대한 내용입니다. 짧지만 “제단 위의 불은 계속 타고 있어야 하며 꺼뜨려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 세 번이나 반복되고 있습니다. 밤새 불을 꺼뜨리지 않으려면 깨어서 불을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제사를 드릴 때의 자세를 잘 드러내 줍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과 헌신은 감정이 좋을 때만이 아니라, 그렇지 않을 때에도 지속적이고 일관되어야 합니다. 신앙은 특별한 순간의 열정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꾸준히 유지되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은 아침마다 제단 위에 장작을 지피고 번제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와 제사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의 시작을 삼은 것입니다. 신앙인의 삶 또한 시작과 마침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신앙의 깊이는 사귐의 시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은 제사를 드릴 때와 재를 치울 때 옷을 갈아입습니다. 성과 속의 세계, 예배와 일상의 일정한 구별을 둔 것입니다. 모든 시간이 하나님의 시간이고, 모든 때가 예배의 때이지만 그럼에도 특별한 시간을 따로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 시간이 더욱 하나님과 깊은 사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은 번제물의 재를 진 바깥 다른 곳으로 옮겨 치웁니다. 그날의 번제는 그날로 끝나는 것입니다. 재를 치우지 않으면 새로운 번제를 드릴 수 없고, 재만 쌓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날로 새로워야 합니다. 오늘의 하나님과의 만남은 내일의 만남에서는 지나간 것이 되어야 합니다. 어제의 것을 붙들고 내일까지 가져가서는 안 됩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의 신앙이 한번 타 올랐다가 꺼져버리는 것이 되지 않게 하소서. 꾸준히 이어지는 헌신과 사랑의 삶이 되게 하소서.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거룩한 곳에 나아가 거룩함을 몸에 익히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