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실수하거나 잘못을 저질렀다면
이스라엘 온 회중이, 실수로, 함께 책임을 져야 할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은 비록 깨닫지 못하였을지라도 죄가 된다. 나 주가 하지 말라고 명한 모든 것을 하나라도 어겨서 벌을 받게 되면, 그들이 지은 죄를 그들 스스로가 깨닫는 대로, 곧바로 총회는 소 떼 가운데서 수송아지 한 마리를 골라 속죄제물로 바쳐야 한다. 수송아지를 회막 앞으로 끌어 오면, 회중을 대표하는 장로들은, 주 앞에서 그 수송아지의 머리 위에 손을 얹은 다음에, 주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아야 한다. (레위 4:13-15)
=====================
번제와 소제, 화목제 등 레위기 1-3장의 제사가 자발적이라면, 4장부터 5장 13절에 이르는 속죄제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용서받기 위한 의무적 제사입니다. 속죄제는 하나님께서 언약의 백성에게 하라고 또는 하지 말라고 한 계명들을 어겼을 때, 그것이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 경우들을 나열하면서 대체로 ‘실수로’ 또는 ‘어기고도 깨닫지 못했다 하더라도’라는 말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속죄제는 우선 의도적 범죄나 고의로 계명을 어긴 경우보다는 부지불식간에, 아니면 실수로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게 된 경우에 드리는 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는 이들로 등장하는 주체는 “어떤 사람”(2절)으로 통칭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는, “기름 부음을 받고 임명받은 제사장”(3절), “이스라엘 온 회중”(13절), “일반 평민 중 한 사람”(27절)입니다. 즉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 이들은 누구든지 반드시 그 잘못에 대해 용서를 받기 위한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온 회중이 전부 제사를 지낼 수 없으므로 이런 경우는 대표인 장로들이 나옵니다(15절).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저지릅니다. 잘못을 하고서도 한 줄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수는 본인 또는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고, 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잘못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제 잘못임을 깨닫게 되면 부끄러움과 죄책감이 밀려들기도 하지요. 죄책과 죄의식은 우리들을 짓누르는 짐이 되고, 주님께서 허락하신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원래대로 회복해야 합니다. 고대의 제사가 그런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오늘날은 진정한 사과와 피해의 회복, 책임 있는 행동을 통해서 제사를 대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이미 저질러진 잘못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는 연약하고 부족하여 늘 실수하는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알든 모르든 저질러진 잘못은 고통이나 해를 입히게 되는데, 이것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를 지니게 하소서. 그러나 죄책에 시달리는 삶이 되지 않도록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