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길을 가는 동안에
그 때에 구름이 회막을 덮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다. 모세는, 회막에 구름이 머물고, 주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으므로, 거기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스라엘 자손은 구름이 성막에서 걷히면 진을 거두어 가지고 떠났다. 그러나 구름이 걷히지 않으면, 걷힐 때까지 떠나지 않았다. 그들이 길을 가는 동안에, 낮에는 주님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구름 가운데 불이 있어서, 이스라엘 온 자손의 눈 앞을 밝혀 주었다. (출애 40: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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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주님의 구름이 밤낮 성막에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칩니다. 출애굽의 시작이 광야로 나가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하는 것(3:18)에 있다면, 그 절정은 시내산 계약에서 하나님의 계명을 받고 하나님을 뵈며 먹고 마시는 데 있습니다(24:11).
유대-그리스도교 신앙 전통에서 믿고 따르는 하나님은 저 하늘 높은 곳에 고고한 자태로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야훼 하나님은 고통당하는 자들의 울부짖음을 듣고 이 땅으로 내려오시는 분이시며, 그들을 모든 억압과 종살이에서 이끌어 내시며, 그들을 먹이시고 돌보시며 끝까지 함께 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인간들은 권력의 꼭대기에 올라서서 만물을 지배하려고 하지만, 야훼 하나님은 오히려 낮은 곳으로 내려오십니다. 고대 근동 제국의 신들은 인간 위에 군림하려 했지만, 야훼 하나님은 오히려 인간들 곁에 함께 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그런 마음으로 가득한 하나님이었기에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주, 나 주는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노하기를 더디하고, 한결같은 사랑과 진실이 풍성한 하나님이다. 수천 대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 악과 허물과 죄를 용서한다.”(34:6-7)고 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길을 가는 동안 이런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다면, 그때야말로 우리는 참 자유인이 될 것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에서 해방되며, 그 어떤 환난과 고통 속에서도 뚫고 나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애굽의 종살이로부터 약속의 땅에 이르기까지 광야의 모든 훈련은 바로 야훼 하나님과 함께 길을 가면서 참 자유인이 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에게 자유가 무엇인지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생길을 가는 동안 늘 우리 곁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주님을 통해 공존과 상생의 삶을 살아가는 법을 깨닫습니다. 그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