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창립 이후부터...줄곧...그리고 촛불혁명 이래로 요즘 들어..

우리 교회가 했던 역할들을 생각하면 자면서도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느낌마저 듭니다.

민주화와 인권과 정의와 평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하여, 온갖 수고와 인내를 바쳐 

하느님나라를 이땅에, 역사 속에, 이룩하는데 헌신한 것을 주님께서는 칭찬하실 것입니다.


악한 정치, 권력, 사회 부조리와의 숨가쁜 전투를 해왔던 우리 향린교회는 

칭찬받아 마땅한 교회입니다.  그렇죠. 자화자찬 해도 될만한 정도이지요.


그런데...아...

"성령을 통하여 친교를 이루어 주시기를" 바라는 축복의 기도를 할 때마다 

간절히  바라는 만큼 아픔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세상을 대하는 전투적인 자세와 태도와 사고방식이.. 

자제는 하지만 교회 현실 속에서 교우들에게까지 엄격하게 적용하여 

서로간에 우애와 친교와 사랑이 식어가는 교회가 되지 않나 하는 염려가 커집니다.


친교의 회복을 위해 이태환 장로에 관한 당회원 시무정지 권고안을 

철회해주실 것을 수차례 요청 한 바 있으나 아직도 그대로인 것은 

이해가 불가능합니다.


"초대교회 중 하나인 에베소 교회가 우리 향린교회와 유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한계시록 2:2~5절 내용을 보면,

○ 나는 네가 한 일과 네 수고와 인내를 알고 있다. 또 나는, 

     네가 악한 자들을 참고 내버려 둘 수 없던 것과, 사도가 아니면서 

    사도라고 자칭하는 자들을 시험하여  그들이 거짓말쟁이임을 

     밝혀 낸 것도  알고 있다.

○ 너는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고난을 견디어 내고, 낙심한 적이 없다.

○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이다.

○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해 내서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하여라.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다.


교우 여러분.

향린교회 당회원 여러분.

에베소 교회에 대하여 처음 사랑의 회복을 요구하신 것 처럼 

우리 교회 공동체의 형제자매들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기를

바라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우리 교회가 자비와 사랑으로 하나 되기를 바랍니다. 

당회는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이 문제를 풀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