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돌향린 : 향린이 60주년을 맞아 나누고 세워서 이름 지워준 "섬돌들이 두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설립위원장 : 섬돌은 별스럽지 않은 평범하고 소박한 돌입니다.

어린이1: 대수롭지 않은 돌이지만 간단한 손질을 거쳐 초가집의 마당과 마루 사이에 놓이면 긴요하게 쓰입니다.

목운위1: 섬돌은 안과 밖의 경계를 넘나들게 합니다.

목운위2: 섬돌은 땅과 하늘을 이어줍니다.

목운위3: 섬돌은 벽과 담을 허물고 몸과 마음을 이어줍니다.

목운위4: 섬돌은 남과 북의 분단의 벽을 넘어 상처를 어루만지고 평화를 이룹니다.

목운위5: 섬돌은 자기를 밟고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몸을 내어줍니다.

목운위6: 섬돌은 끝없이 이어지는 수많은 발길에 닳고 무뎌지면서 감싸안는 품을 배웁니다.

목운위7: 섬돌은 완강한 몸짓으로 묵묵히 숱한 세월을 버텨냅니다.

목운위8: 섬돌은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내는 아픔이 박혀있습니다.

 

섬돌향린: 이제 섬돌향린교회는, <생명 평화 일구는 작은 공동체>가 되려고 합니다.

향기로운 이웃이 딛고 오르내리는 공동체가 되려고 합니다.

나를 밟고 설 수 있도록 내어주는 공동체, 교회 안과 밖의 경계를 넘어서는 공동체, 하느님의 집 마루에 소외된 이웃들이 밟고 올라갈 수 있는 공동체가 되려 합니다.

예배지기: 우리 섬돌향린은, 이제 잔잔하지만 당당한 웃음으로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삶을 서로 마주보고 어루만져 채움으로 하느님의 고운 빛을 담고 싶습니다.

 

길라잡이: 함께 하는 웃음과 도움으로 고통과 고난을 당당하게 맞서고 싶습니다. 손님과 이방인을 환대하고 영접하면서 기쁨을 누리고 싶습니다.

 

살림지기: 작다고 약한 것이 아니고, 소수라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며, 가난하다고 비루한 것이 아님을 알고, 나중된 자가 처음의 자리가 되는 하늘나라의 이치를 이땅에 이루고 싶습니다.

 

친한친구: 그래서 하느님 형상을 닮은 이가 되고, 하늘나라를 여기 이 자리에서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향린+섬돌향린: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평등한 관계로, 예수의 삶을 몸으로 살아 삶 전체가 예배가 되는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도망가거니 숨지 않고 따로 또 같이 가는 공동체, 다름과 같음이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당장은 불가능해 보여도 변화를 주저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공동체,

세상을 위해 교회를 위해 서로를 위해 스스로를 위해 일하고 노래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늘 설레고 기다려지고 반가운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 일을 하는 일꾼들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여기 섬돌향린의 소망을 담아 기도드리오니 하느님, 들어주소서.

 

(침묵)

 

서로 사랑하라 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