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교만함은 실로 높다.
왜 교만한가 하면 스스로를 옮다고 여기고 늘 자신이 하나님 편에 서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하나님 편에 서 있는 것이 뭐가 나쁘나고? 물론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스스로의 최면에 의한 합리화의 위험성은 없는지 늘 살피라.

우리는 살면서 자신이 계획하고 생각한 과업들에 대해 하나님 편임을 강조하며 복을 받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우리 주님을 빌린다. 아니, 주님을 우리 일의 뒤에 가져다 붙인다.

우리 스스로 만든, 혹은 조달된 하나님이라. (감히 입에 담기도 무섭다)
우리 교만한 자들이여. 그것은 우상이라. 진짜 하나님이 아닐터라. 우리 주님을 우리 밑으로 내리는 행위다.
악을 행하면서 속으로는 자기 합리화에, 게다가 주님의 이름마저 무단도용하지는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자.

늘 부끄럽다. 우리가 자랑할 게 무엇이 있단 말인가.
말씀을 빌어,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했나이다"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정도일까.

주께 감사하자. 이런 고민 - 신앙을 가진 자로서, 우리가 뭘 내세우나 - 을 해결하는 말씀도 우리 주님이 준비하셨다.
눈물의 선지자 외에도 여러 예언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또 전하고 싶으셨던 "정의"와 "공의"에 대해 주님은 이렇게 남겨 두셨다.

"오직 자랑하고 싶은 사람은, 이것을 자랑하여라. 나를 아는 것과, 나 주가 긍휼과 공평과 공의를 세상에 실현하는 하나님인 것과, 내가 이런 일 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아 알 만한 지혜를 가지게 되었음을, 자랑하여라. 나 주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