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손과 발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물두멍과 그 받침을 놋쇠로 만들어서, 씻는 데 쓰게 하여라. 너는 그것을 회막과 제단 사이에 놓고, 거기에 물을 담아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물로 그들의 손과 발을 씻을 것이다. 그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는, 물로 씻어야 죽지 않는다. 그들이 나 주에게 제물을 살라 바치려고 제단으로 가까이 갈 때에도, 그렇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이 그들은 그들의 손과 발을 씻어야 죽지 않는다. 이것은 그와 그의 자손이 대대로 지켜야 할 영원한 규례이다.” (출애 30: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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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에,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사람은 정결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유대인들의 신앙의 밑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여기서 정결하다는 것은 도덕적 개념 이전에 무엇이든 더럽고 추한 것을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이를 통해 귀신의 세력, 악한 영의 세력이 침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악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들이나, 율법이 제시하는 정결례 규정을 따르지 않는 이방인들과도 접촉하는 것을 꺼렸습니다.
따라서 제사장이 거룩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때에는 더욱 정결함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손과 발을 깨끗이 씻으라고 하고, 씻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하며, 자손 대대로 지킬 명령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런 전통이 이어져서 구전 율법까지도 철저하게 지키려고 했던 바리새파는 씻지 않은 손으로는 그 어떤 것도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것은 위생적인 문제가 아니라 종교적인 결단이었습니다.
코로나 19가 전 세계에 퍼졌을 때 손 씻기가 일상이 되었고, 덕분에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린 이들 숫자가 대거 줄었습니다. 손과 발을 잘 씻는 것을 오늘날 종교적인 계명으로 지키는 현대인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씻어야 할 것입니다.
겉으로는 깨끗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썩어 있는, 회칠한 무덤 같은 모습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서는 안 됩니다. 오늘날 세상의 타락은 종교인들의 도덕적 부패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 되어 있습니다. 손과 발뿐만 아니라 마음도 진정으로 깨끗할 때, 참다운 종교인이라 할 수 있고, 이 세상에 참다운 종교인들이 많을 때 세상은 한결 나은 곳이 될 것입니다.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도 거룩한 삶을 살게 하여 주소서. 탐욕에 물들지 않으며, 시기와 질투에서 벗어나 초연한 자세를 지니게 하여 주소서. 세상 속에 거하지만 하늘의 마음을 품게 하시고, 바쁘고 고단한 일상을 살지만, 깊은 숨을 쉬며 하늘의 품을 닮게 하여 주소서. 몸의 건강을 위해 손과 발을 열심히 씻을 때 우리 마음 또한 깨끗하게 씻어내어 영혼의 건강을 지키게 하여 주소서.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