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인구조사와 공평한 회막 세금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스라엘 자손의 수를 세어 인구를 조사할 때에, 그들은 각자 자기 목숨 값으로 속전을 주에게 바쳐야 한다. 그래야만 인구를 조사할 때에, 그들에게 재앙이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인구 조사를 받는 사람은 누구나 성소의 세겔로 반 세겔을 내야 한다. 한 세겔은 이십 게라이다. 이 반 세겔은 주에게 올리는 예물이다. 스무살이 넘은 남자, 곧 인구 조사를 받는 사람은 누구나 다 주에게 이 예물을 바쳐야 한다. 너희가 목숨 값으로 속전을 주에게 올리는 예물은 반 세겔이다. 부자라고 해서 이보다 더 많이 내거나, 가난한 사람이라고 해서 이보다 덜 내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출애 3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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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을 주로 하는 고대 사회에서 인구는 한 나라의 경제력과 안보를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히브리 백성의 탈출은 실제로 애굽의 경제력과 안보에 치명타를 주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 백성들로 새로운 신앙공동체를 만드시고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하실 때 인구수를 세어 보라고 명령하십니다(민 1:2-3). 그런데 다윗이 하나님의 허락 없이 인구조사를 했을 때는 재앙이 내립니다(삼하 24장).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의 숫자가 하늘의 별처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고, 그리하여 하나님 백성들의 존망은 온전히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신앙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구조사도 하나님의 뜻에 따를 때만 합당합니다. 그렇지 않고 권력자가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해 인구조사를 하면서 부국강병을 도모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옳지 못한 것이 되고 하나님을 거역하는 일이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헤아림을 받은 사람은 회막 세금의 형식으로 반 세겔을 바쳐야 합니다. 이 명령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됩니다. 사람의 힘에 의지하지 않는 신앙의 백성은 하나님께 반 세겔을 드립니다. 부자라고 해서 많이 바치고 그래서 하나님께 더 많은 호의를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똑같이 낸 반 세겔을 통해 주님께서는 모든 백성과 관계를 이어가십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에서도 사람의 머릿수를 셉니다. 대형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는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헌금을 많이 하는 사람은 교회에서도 목소리가 큽니다. 이 모든 것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모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처럼 포장됩니다. 이 때문에 교회는 타락하고, 하나님의 능력은 오히려 찾아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 생명의 하나님! 우리의 생명은 주님의 손에 달렸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여 주소서. 제 맘대로 돈과 권력을 추구하며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모독하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참된 믿음의 사람들로 한국교회를 새롭게 만들어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