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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묵상

106. 빚쟁이처럼 하지 말라

 

너희가 너희 가운데서 가난하게 사는 나의 백성에게 돈을 꾸어 주었으면, 너희는 그에게 빚쟁이처럼 재촉해서도 안 되고, 이자를 받아서도 안 된다. 너희가 정녕 너희 이웃에게서 겉옷을 담보로 잡거든, 해가 지기 전에 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그가 덮을 것이라고는 오직 그것뿐이다. 몸을 가릴 것이라고는 그것밖에 없는데, 그가 무엇을 덮고 자겠느냐? 그가 나에게 부르짖으면 자애로운 나는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출애 22: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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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에서 돈을 꾸어주는 문제가 다뤄지는 것은 가나안의 화폐제도와 접하게 된 이스라엘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고대 경제 상황에서는 이자율이 부분적으로는 터무니없이 높았습니다. 높은 이자율은 빈부격차를 늘이고, 평민을 종으로 만들게 하는 대표적인 악습이었습니다. 따라서 평등한 민족공동체를 이루고자 했던 이스라엘은 이자를 받는 것에 대해 엄하게 금지합니다(레위 25:35-37, 신명 23:19-20 참조).

 

농경 사회에서 빚을 지는 경우는 기근과 가뭄 등의 자연재해나 기타 이유로 흉작이 들었을 때입니다. 남의 곤궁을 이용하여 이윤을 남기는 행위는 동족, 즉 형제자매에게는 할 수 없다는 것이 근본 취지입니다. ‘이자라는 말의 히브리어는 물어뜯는다라는 의미입니다. 돈 문제로 형제자매끼리 물어뜯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이런 율법은 종종 준수되지 않았고, 예언자들은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비판합니다(에스겔 22:12).

 

오늘 율법의 말씀이 감동적인 것은 돈의 문제로 인해 인권을 침해하는 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빚쟁이처럼 재촉하지 말라는 것은 채무자를 수단으로 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돈에 눈이 멀어 사람을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는 것에 대한 금지입니다. 특히 겉옷에 대한 규정은 돈 때문에 사람의 인격과 생존이 어떻게 위협받을 수 있는지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에게 겉옷은 이불이자, 이동수단이었습니다. 낮에는 해를 가리고, 밤에는 추위를 막아줍니다. 때때로 짐을 나르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겉옷을 담보로 잡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생존에 위협을 가하는 것이 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고대에 옷은 신분과 인격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돈 때문에 인격전체가 손상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심화되면서 점점 사람의 권리가 침해받는 오늘의 상황을 보면, 인류가 과연 진보한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사람이 귀한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주님 예수께서는 하나님과 돈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돈 때문에 너무나 비극적이고 몰상식하고 비인격적인 일들이 발생합니다. 인류가 더 성숙하게 하여 주소서.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돈에 대한 적절한 감각을 가지게 하시고, 무엇보다 사람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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