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승리의 경험
그 때에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이 노래를 불러서 주님을 찬양하였다. “내가 주님을 찬송하련다. 그지없이 높으신 분, 말과 기병을 바다에 처넣으셨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노래, 나의 구원, 주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하고, 주님이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련다.” (출애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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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바다 위로 팔을 내밀어 물이 갈라지고, 벽처럼 선 물 사이로 마른 땅이 드러나며 이스라엘 백성이 무사히 애굽에서 탈출합니다. 뒤따라오던 애굽의 병사들은 다시 밀려드는 물결에 휩쓸리고 바로의 모든 군대는 하나도 살아남지 못합니다. 출애굽 이야기의 가장 빛나는 절정의 순간입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은 야훼 하나님을 칭송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야훼는 나의 힘, 나의 노래, 나의 구원이시다.” 400년이나 노예로 종살이하며 살던 이들에게 승리의 경험은 매우 소중할 것입니다.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자 하지만, 오랜 시간 남이 시키는 일만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자발적인 노예근성이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됩니다.
오랜 시간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이웃 나라들의 눈치를 보아야 했던 우리나라도 스스로 종처럼 굴었던 굴욕의 역사가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종종 외교 현장에서는 당당하지 못하고 먼저 자기 머리를 숙이고 조아리는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일본이나 미국과 협상을 할 때, 우리 언론들이 우리의 입장보다 미국과 일본의 입장이나 관점에서 글을 쓰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우리 자신의 안목을 갖지 못한 것입니다.
잦은 실패와 어려움, 기나긴 곤궁의 터널을 지나온 이들에게 승리의 경험은 이후 삶의 큰 자산이 됩니다. 작더라도 시도하고 성공하는 경험을 축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처음으로 승리의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야훼 하나님이 “힘”으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힘” 그 자체는 중립적일 수 있습니다. 그 힘이 불의를 물리치고, 억압을 타파하고 굴종적인 노예의 삶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힘이 남을 짓누르고, 폭력을 자행하며 약탈하고 착취하는 데에 쓰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세월 우리는 약소국가였지만, 지금 우리는 세계 강대국 순위 9위에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힘이 얼마든지 남을 억압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그 강한 힘으로 더 약한 이들을 돕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가 가진 힘이 정의와 사랑을 동반하게 하시고, 진리를 추동하는 것이 되게 하여 주소서. 지배하려는 욕망에서 자유하며, 공존과 협력의 감각을 지닌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