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구별된 백성과 누룩 없는 빵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태를 제일 먼저 열고 나온 것 곧 처음 난 것은, 모두 거룩하게 구별하여 나에게 바쳐라.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처음 난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모세가 백성에게 선포하였다. “당신들은 이집트에서 곧 당신들이 종살이하던 집에서 나온 이 날을 기억하십시오.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거기에서 당신들을 이끌어 내신 날이니, 누룩을 넣은 빵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출애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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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든 맏이와 맏배를 하나님께 바치라고 한 것은 그의 생명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인정하고 그를 하나님께 쓰시게끔 준비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맏이나 맏배는 처음이기에 소중하고, 제일 먼저 탄생했기에 이후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하나의 본이 됩니다. 특별히 맏이와 맏배를 바치라고 한 이유 중에 하나는 탈출할 때, 애굽의 모든 맏이와 맏배가 죽는 재앙 가운데서도 문설주에 피를 발랐던 하나님의 백성들은 구원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농사의 첫 수확물, 가축의 맏배를 신에게 바치는 것은 일반적인 고대인들의 풍습이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아이들을 번제물로 바치기도 했습니다. 성경은 이 관습을 출애굽 사건과 연결하며, 고대의 다른 신들에게 인신제사를 드리는 풍습을 금지함(예레 19:4-6)과 동시에 야훼 신앙을 이어갈 장손들은 철저하게 해방과 자유의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야 함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 바쳐진 장손들이 출애굽 사건과 구원의 하나님을 올바르게 기억하고 예배한다면, 그 가정의 신앙은 대를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출애굽을 기억하면서 누룩이 들어있지 않은 딱딱한 빵을 먹으라고 합니다. 누룩을 넣어 부풀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먹어야 했던 딱딱한 빵은 고난을 상징합니다. 애굽에서 종살이할 때의 고난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자유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외부의 억압과 착취에서 해방되어 참 자유를 누리며, 자본주의의 욕망, 탐욕과 소유욕, 지배욕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며, 고난을 감수하겠다는 단단한 각오와 실천 없이는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 알게 됩니다. 모두를 자유하게 하는 길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 : 자유와 해방의 하나님! 우리를 얽어매는 모든 억압으로부터 빠져나오게 하여 주소서. 그러나 자유의 길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올바르게 걷게 하여 주소서. 자본주의와 권력이 자유의 흉내를 낼 때, 속지 않도록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고 가르침을 베풀어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