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너는 왜 부르짖느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왜 부르짖느냐?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여라. 너는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너의 팔을 내밀어, 바다가 갈라지게 하여라. 그러면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한가운데로 마른 땅을 밟으며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출애 14: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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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모두 갈 수는 없고 한 쪽을 택해야 합니다. 또 때때로 거대한 장벽을 만납니다. 넘어서지 않고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길인 줄 알고 왔는데 막다른 곳에 다다라 길이 끊긴 곳도 만나게 됩니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한 사람의 미래를 결정짓게 됩니다.
신앙인들은 위기의 순간에 기도를 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탄식을 합니다. 어디선가 구원의 손길이 오기를 바랍니다. 맞닥뜨린 상황이 너무나 거대해 보이고 자신은 한없이 작아 보입니다. 어디에서도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그냥 털썩 주저앉게 됩니다.
앞에는 거대한 홍해가 막혀 있고, 뒤에는 강력한 애굽의 병사들이 쫓아오는 절박한 순간, 모든 백성은 원망하고,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모세 또한 적잖이 당황합니다. ‘주님께서 직접 구원하실 것’이라는 말로 백성들을 달래보지만, 원성은 잦아들지 않습니다. 모세 또한 주님께 호소합니다.
그런데 주님의 응답은 홍해로 나아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높이 솟은 벼랑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百尺竿頭進一步)”는 선가(禪家)의 조언처럼 모든 한계에 부딪혔을 때에도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말라는 것입니다. 많은 종교인이 기도를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주님께 맡긴다면서 책임을 회피합니다. 또 많은 이들이 변화를 말하면서도 늘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을 합니다. 낯설고 새로운 것에는 도전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주님 앞에 나와 부르짖을 줄도 알아야 하지만, 부르짖는 것에서만 멈춰선 안 됩니다. 부르짖는 자는 나서는 자여야 하고, 나설 때에만이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백성들은 홍해를 향해 발걸음을 떼어야 하고, 모세는 들고 있던 지팡이를 바다 위를 향해 내밀어야 합니다. 그래야 홍해가 열리는 것입니다.
기도: 주님, 기후재앙과 다중 위기 속에서 때때로 막막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이제 손을 내밀게 하시고, 폭풍의 바다 속으로 걸어가게 하여 주소서. 지혜와 용기를 주시고, 걸음을 뗄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