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곤이학지(困而學之)와 곤이불학(困而不學)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바로에게 가거라. 그와 그 신하들이 고집을 부리게 한 것은 나다. 이것은 내가, 그들이 보는 앞에서 나의 온갖 이적을 보여주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이집트 사람들을 어떻게 벌하였는지를,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어떤 이적을 보여주었는지를, 네가 너의 자손에게도 알리게 하려고, 또 내가 주님임을 너희에게 가르치려고 그렇게 한 것이다.” (출애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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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의 재앙이 내릴 때, 이삭이 나오고 꽃이 피었던 보리와 삼은 모두 해를 입었으나, 밀과 쌀보리는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파라오에게는 무너진 하늘에서도 솟아날 구멍이었던 것이지요. 우박과 천둥이 들에 있는 모든 것들을 파괴했을 때에 회개하며 하나님이 옳았고, 자신과 자기 백성이 틀렸다고 말하던 바로는 모세의 기도로 우박이 그치자 여전히 고집을 부리며,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부리는 고집마저도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고백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바로의 신하들 마음에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을 자리 잡게 하고, 더 나아가 이스라엘 자손들이 대대로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가르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공자는 배움의 길에 있는 사람들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누는데 첫 번째는 나면서부터 아는 천재입니다. 둘째는 배워서 하는 이들이고, 셋째는 몸으로 겪고 고생한 후에 배우는 사람들입니다.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지요. 겪고 나서야 깨닫고, 알게 됩니다. 그런데 고생을 하고도, 배우지 못하여 남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합니다.(孔子曰: “生而知之者上也, 學而知之者次也, 困而學之又其次也.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論語』, 「季氏」 9)
출애굽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을 기록하면서, 바로가 고집을 부린 것까지도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해석한 저자는 후손들이 이 기록을 통해 배우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바로처럼 고집을 부리지 않기를, 하나님의 명령에 거듭 거역하는 자가 맞게 되는 결말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셨는지를 보면서 깨닫고 배우라는 것이 성서 저자의 목표입니다. 사스, 신종 플루, 메르스, 에볼라,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무엇을 배웠을까요? 아직도 배우지 못하고 고집을 피우며 계속 재앙을 초래하게 하는 것은 또 무엇일까요?
기도 : 생명의 하나님,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깨달아 알게 하여 주소서. 시대의 표징을 읽어내고 그에 맞게 복음을 새롭게 해석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소서. 지구 생명체에게는 인간이 바이러스요, 코로나가 백신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우리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