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자기 문제
그 때에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여 부탁하였다. “너희는 주께 기도하여, 개구리들이 나와 나의 백성에게서 물러가게 하여라. 그러면 내가, 너희 백성이 주께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너희를 보내 주겠다.” 모세가 바로에게 대답하였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언제쯤 이 개구리들이 임금님과 임금님의 궁궐에서 물러가서, 오로지 강에서만 살게 하여, 임금님과 임금님의 신하들과 임금님의 백성이 이 재앙을 피할 수 있게 기도하면 좋겠습니까?” 바로가 대답하였다. "내일이다." 모세가 말하였다.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 우리의 하나님과 같은 분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하여 드리겠습니다.” (출애 8: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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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피로 변하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온 백성이 마실 물을 찾아 헤맬 때에도 아무런 관심도 없던 바로가 자기 궁에 개구리 떼가 몰려오자 모세와 아론을 불러 부탁을 합니다. “너희는 주께 기도하여, 개구리들이 나와 나의 백성에게서 물러가게 하여라!” 바로는 뻔뻔하게 자기 백성을 언급합니다. 마치 백성을 생각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민주주의 사회를 이루기 전 대다수 왕들의 모습이 아마도 이러할 것입니다. 간혹 백성의 안녕과 사회의 공공질서를 생각하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기도 했지만, 대개 권력을 쥔 자들은 자기 문제에만 골몰합니다. 사실 민주주의가 도래한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꽤 국민을 위하는 것 같지만 속을 파 보면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려는 마음이 많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권력을 가진 자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재앙을 통하여 세상에는 하나님 같은 분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합니다. 계급 질서를 당연히 여기고,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서 지배하려는 자가 궁극적으로 깨달아야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 진정한 왕이고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신으로 생각하는 고대 근동 제국의 왕들에게 유대교의 하나님 신앙은 인간 세계 권력자의 횡포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장치였던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해야 할 역할 중 하나는 민주시민의 양성입니다. 교회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한 권리를 가르칠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양심을 일깨우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중개하며 또 다른 권력을 꿈꾸는 목사들을 견제하려면 평신도가 깨어나야 하고, 모든 권력 집단이 사적 이익만을 추구하려 할 때는 깨어있는 모든 시민들이 일어나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에게 상생(相生)의 감각들을 일깨워주소서.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애쓰게 하소서. 살아 있는 것을 보며 감탄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게 하여 주소서. 사적 이익에 매몰되지 말고 공공의 질서를 만들어가게 하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