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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종교와 수행

by phobbi posted Oct 08, 2026 Views 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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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10-08

2026. 10. 08.

 

수행은 종교 언어가 삶 속에서 반복적으로 구현되는 과정이다. 수행이 존재할 때 종교는 교리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 된다. 불교의 수행, 이슬람의 기도와 자선, 동학의 주문은 모두 종교 언어가 일상의 윤리와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였다. 수행은 해석 권위를 약화시키고, 종교적 책임을 개인의 삶으로 환원시킨다. 따라서 수행은 종교를 권력화로부터 보호하는 핵심 구조이며, 종교가 인간의 것이 되게 하는 조건이다. 여기에서 종교 언어와 권력 사이의 함수 관계를 따져보아야 한다. 해방과 지배의 갈림길에 도달하였기 때문이다. 종교 언어는 언제나 이중적 가능성을 지닌다. 한편으로는 기존 질서를 비판하는 해방의 언어가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도 권력과 결합하여 지배를 정당화하는 도구가 된다. 역사적으로 예언자 전통, 초기 이슬람 공동체, 동학 농민 운동은 종교 언어가 해방의 힘으로 작동한 사례이다. 반면 수행이 약화하고 경전 해석이 독점될 때, 종교는 인간을 억압하는 권력이 된다. 이는 근대 이후의 종교 역사를 살펴보면 그 흔적은 뚜렷하였다. 근대 이후의 역사는 인간은 어디에 위치하는가에 대한 탐색이라 할 수 있다. 근대 국가는 법과 폭력의 독점을 통해 인간을 국민으로 규정한다. 이 과정에서 종교는 사적 신앙으로 축소되거나, 국가 이데올로기로 동원된다. 그러나 종교 언어는 완전히 소멸하지 않는다. 수행과 윤리를 통해 재구성된 종교는 여전히 국가 권력을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을 호소하는 공적 언어로 기능할 수 있다.

 

박종식 외 지음, <종교와 인간>(열린서원, 2026. 2. 28. 초판 1쇄 발행), 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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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인간’(homo religiosus)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언제나 유한성을 넘어서는 초월적 가치를 추구한다.

인간과 종교는 양면적 이중성을 지닌다.

종교는 인간에게 유한성의 극복, 즉 해방을 약속하지만,

놀랍게도 인간의 역사 속 종교는 억압의 기제로 작동하기도 했다.

인간은 종교를 통해 무한을 향한 욕망을 채우려 하지만,

종교는 인간에게 오히려 그 욕망을 비우라고 요구한다.

 

종교가 지배나 억압이 아니라 욕망의 비움을 통한 해방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그것은 수행이다.

 

수행은 인간을 각 종교의 높은 가르침을 삶으로 살아내는 주체로 세운다.

수행은 해석 권위를 종교 권력으로부터 실천하는 사람에게로 옮겨 권력화를 막는다.

수행은 자기를 비워냄으로 종교 언어가 지배의 언어가 되지 않도록 하며,

수행은 날마다 되풀이되는 미완의 과정으로,

끊임없이 자신이 유한함을 받아들이는 자리로 이끈다.

그러면서도 수행은 개인의 내면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적 삶과 이어질 때는, 국가와 제도 권력을 비판하는 공공의 힘이 된다.

 

수행이 없는 종교는 빈 껍데기일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억압과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향린 목회 70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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