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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사랑도 배워야 한다

by phobbi posted Aug 05, 2026 View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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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8-04

2026. 08. 04.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인가? 문화 이론가이자 사회운동가인 벨 훅스(Bell Hooks), 정신 의학자 스콧 펙(Scott Peck)의 이야기를 빌려 사랑이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자아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저 신비로운 감정이 아니라, 사랑하려는 의지를 통해 나와 상대의 성장과 확장을 기도하며 매순간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말이다. 감정은 선택하거나 통제할 수 없지만 행동은 우리의 의지로 결정되고, 결과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기에 반성과 변화와 성장이 수반된다. 이러한 사랑은 당사자 둘만의 관계에 국한될 수 없고 사회적 관계망, 나아가 사회적 정의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아이를 부모나 어른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며 아이가 가진 시민으로서 기본권을 인정하도록 돕는다. 의지와 책임으로 이루어지는 이러한 사랑은 자연스레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학습에 의해 배워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 또한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인식하는 환경이 우선 조성되어야 한다.

 

불편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낭만적인 사랑의 관념은 친밀 관계를 위험에 빠뜨릴 뿐 아니라, 신앙공동체 또한 위협한다. 낭만적 사랑은 하느님과 우리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지배적인 관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만나고 사랑에 빠진 회심의 첫 경험, 그 강렬한 감정의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불안해하며, 뜨거운 그 느낌이 식으면 나약해지고 신앙의 활력을 잃었다고 상심한다. 하느님에 대한 낭만적인 열정은 신앙의 동기가 될 수 있겠지만, 신앙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진정으로 예수를 알고 사랑하고 그이를 닮아 사는 삶은 의심과 실망과 무기력과 혼돈의 시간을 반드시 거쳐야 하며, 매순간 하느님을 향한 선택을 통해서만 가능한 평생의 여정이다. 예수의 사랑은 한여름 밤의 뜨거운 낭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사랑에 책임을 지기 위해 기어코 사람이 되었고 이에 따른 죽음까지 받아들였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그러므로 예수의 그 사랑, 그 선택을 우리 일상생활의 윤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낭만적인 사랑의 관점에 지배되어 있는 신앙공동체는 사랑하라는 말은 늘 주문처럼 읊지만 사랑에 관해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고, 아무것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그 안에 숨어 있는 권력과 폭력의 문제를 무시하고, 의지와 책임의식을 마비시키며, 단지 사랑하면 모든 것이 평화로우리라 가정하는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강화한다. 유독 교회에서, 혹은 그리스도교 유사종교에서 성폭력, 아동 성폭력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잘못된 사랑이 넘치기 때문이다.

 

조민아 지음, <일상과 신비>(삼인, 2022. 12. 23.), 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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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지 말고, 사랑을 해야 한다.

의지를 가지고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인간과 생명에 대한 깊은 존중을 지니고

시인 동주처럼 모든 죽어가는 것조차 끌어안아야 한다.

조 교수님의 말처럼

의심과 실망과 무기력과 혼돈의 시간을 거치면서

반드시 다듬어져야 한다.

 

- 향린 목회 639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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