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5. 18.
두 번째 단계는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왜곡된 생각’을 식별하는 일이다. 다음은 이러한 생각을 식별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왜곡된 생각 유형의 예시다.
모 아니면 도: 상황을 ‘평생’ 또는 ‘절대’와 같은 이분법으로 바라보며, 양 극단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무시한다. 예를 들면 “이번에 회사에서 승진을 못 했으니, 나는 앞으로도 절대 승진하지 못할 거야.”
지나친 일반화: 제한적인 특정 근거에서 지나치게 일반화된 결론을 도출한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이 내가 똑똑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긍정 격하: 어떤 경험의 긍정적인 요소를 비합리적으로 평가절하한다. 예를 들면 “선생님이 나를 칭찬한 건 아마 동정심 때문일 거야.”
성급하게 결론 내리기: 충분한 증거 없이 섣불리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한다. 예를 들면 “틴더에서 매칭된 상대가 오늘 내 메시지에 답하지 않는다면, 나한테 관심이 없다는 뜻이네.”
부정적 과장: 어떤 상황의 부정적인 의미를 과장해서 생각하거나 가장 끔찍한 결과만을 예상한다. 예를 들면 “이번에 승진하지 못하면 내 커리어는 끝이야. 나는 다시는 다른 일을 구하지 못하게 되겠지.”
이런 왜곡된 생각 유형 다수가 동시에 존재하거나, 특정한 사고 유형 하나가 더 심각할 수 있다. 나의 경우, 내 사회적 불안의 근원에는 ‘지나친 일반화’에 속하는 왜곡된 생각이 있었다. 사회적 행동이 필요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나의 마음은 부정적인 결론으로 치닫곤 했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거야. 나를 비웃을 거야. 나는 바보처럼 보일 거고, 그럼 사람들은 다시는 나와 어울리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나는 온몸을 굳게 하는 이런 생각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SNS에 빠져들며 위안을 찾았다. ‘좋아요’를 많이 얻거나 온라인 대화를 나누다 보면 디지털 피난처를 찾은 느낌이었고, 현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나에게는 가상의 ‘친구’들이 있다는 잘못된 안도감이 들었다.
이러한 왜곡된 생각은 진실이 아니었다. 그저 나를 중독 대상이란 말뚝에 묶어두는 심리적 속임수에 불과했다.
파스칼 보넷 지음/김정민 옮김, <대체불가능>(제이펍, 2026. 2. 12. 1판 1쇄 발행), 22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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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가 자신이 직접 겪었던 디지털 중독, SNS 지배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를 얘기해 주는 한 대목이다.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하던 중,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 적용해서 성공한 이야기다.
저자가 말한 대로, 우리는 왜곡된 생각에 빠져들 수 있다.
특히 확증편향으로 몰고 가는 알고리즘은 정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한 겪은 것을 이해할 때, 우리는 물을 수 있다.
“그런가?” 우리의 뇌는 기존의 기억을 토대로 감각기관이 겪는 것을 해석한다.
해석되지 않는 경험은 없다. 그래서 해석에 대해서 물어야 한다. “그런가?”
그렇다는 확신이 들 때,
“그렇다.” 또는 “아니다.”, 또는 “그럴 지도 모른다.”라는 판단을 하기 전
다시 한번 물으면 도움이 된다. “정말 그런가?”
무엇인가를 안다고 할 때, 진짜로 아는 것은 쉽지가 않다.
많은 이들이 본대로 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흔히 소박실재론이라고 부르는데, 일반인들이 하는 가장 일반적인 실수이다.
외적인 감각 경험과 그것에 대한 내적인 상을 형성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알아가는 중에 진짜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를 파악하는 일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또 외적이든 내적이든 지각 경험이 있고,
그 경험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어떤 작용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하고,
그런 모두를 파악하여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판단에 이르기까지 왜 그런 판단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것을 배제했는지, 왜 그렇게 했는지,
그런 과정이 합리적이었는지, 감정에 휘둘린 것은 아닌지,
증거는 충분했는지, 과거의 기억이나 판단이 지나치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현재를 왜곡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것이 사실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익혀야 하는 능력은 바로 이렇게
탐구하는 질문들을 할 수 있는가,
반성적 통찰을 위한 비판적 질문들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또 경험에 대해 묻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숙고하면서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잘 조절할 수 있는가 하는 데 있다.
- 향린 목회 561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