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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미래의 새 종교

by phobbi posted May 13, 2026 Views 86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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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5-13

2026. 05. 13.

 

- 이건 좀 엄청난 질문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 우리 민족이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종교형태가 있다면 어떤 것이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이 종교(기독교) 가지고는 안된다는 소리가 있는데요.

난 기독교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딴 소리 하기 어렵지만, 우리나라 기독교는 도시 사상없는 종교야. 종교는 사상이 다가 아니지만, 사상 없는 종교 어디 쓰겠어요? 사상이 없으면 좁아져요. 그래 앞으로의 종교는 좀 넓은, 보편성을 가져야 하리라고 보아요. 인류의 사회구조가 달라지는데, 교리에 매달려 교파싸움이나 하는 종교 가지고는 안되지요. 종교는 문명에 앞장서 가야지. 문명에 뒤따라가는 종교라면 난 안 믿겠어요. 게다가 이 문명은 이미 선고받은 문명인데. 그런데 문제는 현실의 종교가 이런 문명을 이끌어갈 수 있느냐인데, 나는 없다고 보아요.

- 그렇다면 새 종교가 나와야겠다는 말씀이군요?

새 종교가 나와야겠다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건 아직 무엇인가 모르지. 모른다는 게 당연하고. 새 종교란 누가 만들어낼 성질의 것은 아니니까.

- 혹 방향 제시 정도라도?

방향 제시 정도라면? 글쎄 퀘이커 역사를 읽다가 본 건데, 미래의 종교는 말할 수 없지만, 혹 지금의 퀘이커가 바라는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 그게 뭔데요? 다들 퀘이커는 잘 모르거든요.

퀘이커에서는 교리보다 체험을 강조해요. 물론 제도도 싫어하고 내적 빛(inward light)을 강조하지. 그리고 크게는 평화를 강조하지. 물론 전쟁 방지가 앞서고. 지도자는 별로 내세우지 않아요. 같은 자격으로 하나님 앞에 서니까. 그리고 현실의 살림에서는 아주 단순해야 하고. 미래의 종교라면 대개 이런 것이 아닐까?

 

함석헌, <함석헌 전집 4,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한길사, 1988. 2. 20. 7판 발행), 347-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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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대화에서 함 선생님이 말씀하신 미래 종교, 또는 새 종교의 특징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보편적 사상으로 문명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제도나 교리보다 내적 빛을 밝히는 체험이 있다.

무엇보다 사회와 세계의 평화에 이바지한다.

하나님 앞에 평등하게 서서 지도자가 따로 없다.

그리고 매우 단순하고 소박하다.

 

이런 기준들로 우리들의 신앙을 점검할 수 있겠다.

 

더 깊이 파고드는 사색이 있는가?

주님을 만나 새롭게 밝아오는 내적 빛의 깨달음이 있는가?

가능한 모든 이들과 잘 지내며, 우리 사회의 평화에 이바지하는가?

상호주관성 속에서 진정으로 평등한가?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풍성히 누리는가?

 

- 향린 목회 55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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