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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어른이 되자

by phobbi posted Apr 20, 2026 Views 9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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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4-20

2026. 04. 20.

 

돌이켜 보면, 공사간의 인간관계에서 가장 힘들고 슬펐던 게 어른이 되지 못하()는 어른과 함께 있어야 할 때였다. 나는 긴 시간 선생노릇까지 한 작자라, 이는 내 사회적 자아의 실효성에 관한 과제이기도 해서 그때마다 내 불민과 부덕을 드러내는 듯, 뼈시린 경험이었다. 이 글에는 이런 경험의 이치를 소략하게나마 정리해서 애달픈 내 자신의 앞길을 경계하고, 이런 나를 선생이라고 찾아 배우는 (더욱) 애달픈 후학들에게 노루꼬리만큼의 도움이 있기를 바라는 취지를 붙인다.

 

어른이란, 옆 사람보다 떡을 하나 적게 먹어도 넉넉히 보아 넘길 수 있는 깜냥을 지니게 된 일을 말한다. 덧붙여, 굳이 꼬집어 말하자면, 자기에게 떡이 하나 덜 오게 된 사정에 이미 자기 자신이 개입하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아채는 일이겠다. , 이라고 특칭했건만, 이는 돈일 수도 있고 관심이나 인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요체는 쾌락의 지점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보다 쾌락의 지점이 희소성의 원리에 휘말려들어 분쟁을 낳게 될 무렵, 시중(時中)을 좇아 그 분배에 슬금할 수 있는 배포를 갖는 일이다. 누구나 좋아라, 하고 쏠려가는 데가 곧 위태한 곳이며, 이곳에서 지혜를 부릴 수 있는 이가 곧 어른이다.

 

특히 공동체의 구성에서 과도하게 인색한 사람은 이 논의에서 증후적이다. 이는 이른바 합리적 이기심(reasonable selfishness)’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개인적 이유를 딛고 특혜를 얻으려는 태도와 습성을 가리킨다. 이 경우에 주목할 곳은 이들이 스스로를 재현하는 방식이다. 개인차가 있어 일매지게 묶을 수 없지만, 대체로 이들은 자신을 (아직) ‘어른이 아닌 존재로 표상하곤 한다. 혹은 이런저런 형식의 ‘(사회적) 약자성에 의지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이런 표상장치를 꾀바르게 오용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자신의 존재가 그 장치에 얽혀 들어있는 탓에 스스로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김영민 지음, <차마, 깨칠 뻔하였다>(늘봄, 2018. 10. 30 초판 발행), 23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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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추한 모습 보이지 않으려면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저자의 말대로 떡 하나 적게 먹어도 넉넉히 보아 넘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돈이나 관심, 인정 욕구 더 나아가 쾌락의 지점에서까지

휘말려 들지 않고, 쏠려가는 데에서도 지혜를 부리는 것은 정말 어렵다.

 

게다가 아직은 어른이 아니라고 핑계나 변명을 대고 만다.

 

나이가 먹으면 그만큼의 책임을 지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그러지 못하면 나서지 말아야 하는데, 이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세상에 쉬운 일은 정말 없다.

 

- 향린 목회 53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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