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4. 01.
살아계신 하나님을 향한 간구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실 때문이다.
첫째, 간구되는 것의 본성이 인식 불가능하고 불가해하며, 무한하고 형언할 수 없으며, 어떤 표현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세상의 어떤 것과도 말로 비교될 수 없다. 그렇게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님의 존재를 우상으로 축소하는 것이다. 이런 하나님의 장대함이란, 어떤 지식을 동원하더라도 그 전체를 개념이나 이미지, 규정으로 파악할 수 없으며 아무리 고상한 이론으로도 실재를 알 수는 없음을 의미한다. 마치 선문답 같은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은 이런 지혜를 간결하게 전달한다. “당신이 이해했다면, 그건 하나님이 아니다.”(『설교』 117. 5) 만약 당신이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완전히 파악했다면, 그건 뭔가 다른 것일 뿐이며 실재의 하나님보다 못한 것이다. 하나님의 살아 있음이라는 문제는 세상에 누가 더 크고 낫다는 문제가 아니라 그분이 형언할 수 없는 타자라는 문제다.
두 번째로, 이러한 간구는 인간의 마음을 충분히 채울 수 없기 때문에 계속된다. 끝없는 갈망을 담은 우주적 체험은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모험을 자극한다. 종교적 체험과 마주친 모든 세대의 구도자들은 인간의 영혼이 한 번의 체험에 머물 수는 없으며 이미 얻은 짧은 경험에 호기심을 더해 더 많은 것을 구하게 된다고 증언한다. 사람들은 아름다움과 즐거움, 의무와 헌신, 고통스러운 침묵과 상처를 뚫고 더 위대한 의미와 더 깊은 연대를 향해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과 함께 죽을 때까지 여행을 계속한다.
계속되는 간구의 세 번째 요인은 인간의 변화하는 역사에 기인한다. 하나님은 언제나 역사 속에서 특정한 경로를 따라 구체적으로 경험된다. 환경이 변하면, 하나님에 대한 체험 역시 달라지는 것이다. 한 시대에 하나님의 의미를 전달했던 이미지나 지적인 구조, 의식 등은 다음 세대에 그 개념과 가치, 생활 방식이 달라지면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기도 한다. 종교적 전통이 활기차게 살아 있으려면 간구 역시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된다.
세 가지 요인을 함께 모으면 흥미로운 깨달음에 다다른다. 변화하는 역사문화 속에서 갈급한 인간의 마음과 하나님의 심오한 불가해성은 한쌍을 이루며, 결코 끝나지 않을 살아계신 하나님을 향한 간구의 역사가 이곳에 계속돼야 함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시도는 요청되었고 환영받았다. 그런 개척이 없는 시대야말로 메마르고 황량하며 정체된 시대인 것이다.
엘리자베스 A. 존슨 지음/박총·안병률 옮김, <신은 낙원에 머물지 않는다>(북인더갭, 2013. 10. 5. 초판 1쇄 발행), 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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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인간은 본성상 유한성을 자각하는 순간 초월을 지향한다.
한계에 머물러 만족하지 못하고 언제나 그것을 넘어서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인간의 본성은 지난 인류의 역사에서 절대자를 찾는 간구로 나타났다.
인간은 평범함을 넘어서 위대함을, 개인의 실존 그 자체보다는 거대한 총체성을,
감각이 파악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전체성을 찾아왔고, 모든 것을 망라하는 지평을 언제나 추구했다.
이것이 이 지구상에서 종교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이다.
저자의 말대로 간구하는 대상의 무한성과 인간의 초월적 지향의 지속성, 시대에 따른 변화로 인해, 하나님 물음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시대마다 변해왔다.
오늘의 신학은 그래서 오늘의 문제에 답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은 언제나 근사치를 향할 뿐, 정답은 아니다.
그럼에도 절대자에 대한 계속 되는 질문과 시대에 맞게 응답하려는 노력은
우리 삶의 의미를 생각할 때 참으로 귀하고 또 귀하다.
- 향린 목회 514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