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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새로운 이야기

by phobbi posted Jan 15, 2026 Views 199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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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1-15

2026. 01. 15.

 

우선 디자인 기업 IDEO(아이디오)의 업무를 보자. IDEO는 난해한 작업을 수시로 의뢰받는데 그중에는 정말 생사가 달린 것도 있다. 어린이와 MRI에 관련된 주문이 그랬다. 아이들은 MRI 검사를 받을 때 대개 좁은 공간과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무서워했다. 검사받는 동안 그들을 가만히 있게 하려면 거의 매번 수면 마취를 해야 했다. 그래서 수면 마취가 필요 없는 어린이용 신형 MRI를 창안하는 일을 IDEO가 맡았다.

 

그 말은 곧 기계를 새로 설계한다는 뜻이었다. 이렇게 장비를 새로 만드는 것을 제품 혁신이라 한다. 하지만 IDEO는 새로운 기계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 새로운 사고 모델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면 될 일이었다.

 

우선 IDEO 직원들은 섬기는 대상인 아이들의 말을 경청했다. 어린이의 관점에서 보면 MRI는 무섭다. 차가운 금속성인 데다 비좁고 시끄럽다. 하지만 그들은 아이들을 여러 정황에서 관찰했다. 아이들은 시끄러운 영화를 즐기는 편이고, 디즈니랜드의 무서운 기구를 자청해서 탄다. 바로 그 대목에서 그들은 어린이에게 필요한 게 새로운 기계가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임을 깨달았다. 차가운 금속과 비좁은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주어야 했다.

 

그래서 IDEO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짜서 두 대의 MRI를 각각 해적선과 공주의 성으로 꾸몄다. 병원 의료진을 훈련해서 이 경험을 모험으로 재규정하게 했고, 아이들에게도 지금부터 모험을 떠날 거라고 말해 주었다. 아이들이 해적이나 공주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그에 맞는 복장과 극중 대사가 주어진다. 다만 이 게임에 참여하려면 용감해야 한다. 어떤 아이는 환자복 대신 예쁜 공주 옷을 입고 MRI 검사실에 들어갈 것이고, 어떤 아이는 자기가 맡은 역할과 대사에 집중하면서 들어갈 것이다.

 

새로운 이야기는 효과가 좋았다. 실제로 어린이의 85퍼센트가 수면 마취 없이 MRI 검사를 마쳤다. 이것이 혁신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신형 장비나 새로운 검사법이나 거창한 사회적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의미였다. 사고 모델을 수정해 줄 새로운 이야기였다. IDEO는 아이들의 경험에 제대로 의미를 부여해 주면 그들이 용감해지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게 핵심이었다. 차갑고 시끄러운 MRI는 이제 기계가 아니라 해적선이었다. 이것이 의미 창출의 혁신이다.

 

스콧 코모드 지음/윤종석 옮김, <혁신하는 교회>(두란노서원, 2024. 6. 19. 초판발행), 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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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억하거나 저장하지 않는다.

이미 해석되어서 기억되고, 뇌 세포에 기록할 때도 파편적으로 저장된다.

저장된 것을 떠올릴 때는 떠올리는 상황에 따라 기억이 재구성된다.

현대 뇌과학이 밝히고 있는 기억의 메카니즘이다.

기억의 메카니즘이 이렇게 생성된 것은

우리 뇌가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사실 그대로 기록하고 재현하는데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를 중심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에게는 이야기가 매우 중요해진다.

어떤 이야기 속에 머무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이기 때문이다.

위의 사례에서 디자인 기업은 MRI 기계를 바꾸지 않고,

그곳에 들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바꾸어 줌으로써 혁신에 성공한다.

 

오늘날 세계에서도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이야기일 것이다.

교회는 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주고 있는가?

 

- 향린 목회 43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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