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4.
세상은 달라졌건만 교회는 제자리걸음이다. 인터넷은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 방식을 혁신했고, SNS는 공동체의 의미를 바꿔 놓았으며, 2008년 이후의 경제는 평범한 노동자의 근무 시간을 연장시켰다. 시간과 돈과 공동체에 대한 기본 전제가 다 바뀌었고, 교인 신분과 성경공부와 교회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교회는 이런 환경 변화가 있기 이전과 똑같이 행동하고 있고, 교인들도 세상이 그냥 이전으로 돌아갔으면 하고 바랄 때가 많다. 교회의 기본 요소(예배, 교육, 교제 등)에 대해 우리 그리스도인이 품고 있는 사고 모델(mental models)은 20세기 중반에 형성된 것이다. 그때는 사회 변화로 인해 지금처럼 거의 모든 사회 제도의 의미가 바뀌기 한참 전이었다. 신학자 드와이트 샤일리가 지적했듯이, “하나님의 모든 약속은 그리스도 안에서 변함없지만 미국 교회의 상태와 미래는 갈수록 더 불투명하다.” 세상은 늘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지난번 일로 아직도 휘청거리고 있는데 새로운 일이 우리를 덮쳐 온다. 과거의 교회는 변화와 변화 사이에 적응할 시간이 있었다. 사회 변화의 초기 충격을 흡수하고 상황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이미 새로운 현실에 적응한 이들에게 배우면 됐다. 하지만 ‘기다렸다가 따라 하기’ 전략도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교회사 거의 내내 그리스도인들은 산업혁명 같은 격변에 맞서 재조정할 시간이 길게는 한 세기나 있었고, 20세기에만 해도 대개 한 세대만 지나면 교회가 자동차의 도래나 신도시의 부상 같은 변화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전면적 변화의 주기가 수십 년에서 수년으로 짧아졌다. 변화와 변화 사이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채로 다음번 변화의 파도가 밀려온다. ‘기다렸다가 따라하기’ 전략이 더는 통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급류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적응하기도 전에 다음번 물결이 몰아친다. 그래서 우리는 늘 변화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스콧 코모드 지음/윤종석 옮김, <혁신하는 교회>(두란노서원, 2024. 6. 19. 초판발행), 17-18.
===============================
이 책은 chat 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나오기 전에 쓰인 책이다.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에 대하여 전기를 언급하곤 한다.
전기 없는 세상과 지금을 상상해 보면 그 충격과 변화가 어떠할지 가늠할 수 있다.
그만큼 인공지능이 바꿀 세상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으나,
분명히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고 불가피하다.
따라서 준비가 필요하다.
인간의 사유하는 정신을 흉내 낸 인공지능의 데이터 처리 능력은 압도적이다.
그래서 반복된 패턴이 있는 모든 데이터 처리에 대해서는 인간을 능가한다.
작년 3월 13일 산업연구원은 “인공지능(AI)이 국내 일자리 327만개(13.1%, 2022년 기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고( ‘AI 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 발표 중), 그 중 전문직 일자리 196만개가 AI에 대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59.9%).
법조계, 회계사, 프로그램 개발, 심지어 상담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 온 산업혁명이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간의 사고 능력마저 대체한다.
전 세계적으로 경력직을 채용하고, 신규 채용은 급격하게 줄어드는 일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교회는 앞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영적인 갈급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영적 갈급함을 교회는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 향린 목회 427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