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뜻나눔

삶을 말고 죽음 보고 사소서

by phobbi posted Jan 03, 2026 Views 281 Replies 0
Extra Form
날짜 2026-01-03

2026. 1. 3.

 

그대는 웃으려나

 

웃는 꽃 늘 웃을 듯 그대는 웃으려나

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슬프오이

벗이여, 꽃을 말고서 뿌릴 가꿔주소서

 

취한 술 늘 취할 듯 그대는 마시려나

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쓸쓸하이

벗이여, 술을 말고서 쓸개 마셔 깨소서

 

고운 눈 늘 고울 듯 그대는 훌리려나

흐려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냉랭하이

벗이여, 사랑 말고서 참을 찾아보소서

 

붉은 뺨 늘 붉을 듯 그대는 아끼려나

늙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두렵소이

벗이여, 삶을 말고서 죽음 보고 사소서.

 

함석헌, <함석헌 전집 6, 시집 수평선 너머>(한길사, 1988220일 제4), 24.

 

===================================

 

전도서의 말씀(7:1-5)이 떠오른다.

 

명예가 값비싼 향유보다 더 낫고,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더 중요하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더 낫다. 살아 있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슬픔이 웃음보다 나은 것은, 얼굴을 어둡게 하는 근심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초상집에 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잔칫집에 가 있다. 지혜로운 사람의 책망을 듣는 것이, 어리석은 사람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더 낫다.”

 

꽃보다는 뿌리를 가꾸고,

술보다는 쓸개를 마시고,

사랑말고 참됨을 따르고,

삶보다는 죽음을 살아라!

 

- 향린 목회 426일차

 

 

 

 

 

 

 


List of Articles
날짜 제목 조회 수
2026-09-12 자유의 어려움 new 3
2026-09-11 영성 수련 13
2026-09-10 예수와 히틀러 24
2026-09-09 신앙은 마을 한복판에서 32
2026-09-08 저마다 제 길을 간다 39
2026-09-07 산다는 건 49
2026-09-06 말 없는 말 69
2026-09-05 대속보다는 자속 72
2026-09-04 햇빛으로 69
2026-09-03 영성과 도덕성 81
2026-09-02 여백 70
2026-09-01 우리 학문의 길은 어떻게 가능할까? 81
2026-08-31 하늘의 말과 땅위의 말 82
2026-08-30 주변 존재 94
2026-08-29 포용과 공명 73
2026-08-28 태초에 관계가 있었다 94
2026-08-27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라 104
2026-08-26 리디아 여사 95
2026-08-25 언어는 존재의 사건 98
2026-08-24 소설 <피라미드> 9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4 Next
/ 3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