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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자기 얼굴앞에 자기를 세워 놓고

by phobbi posted Dec 04, 2025 Views 26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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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2-04

2025. 12. 04.

 

폰티키아누스가 해주던 얘기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그가 얘기하는 사이사이에 저를 제 앞에 돌이켜 마주 세우셨습니다. 제가 저를 주의 깊게 살피기 싫어서 지금까지 저를 제 등 뒤에다 놓아두었는데 당신은 저를 제 등에서 떼내어 제 얼굴 앞에다 마주 세워놓으셨습니다. 제가 얼마나 추한지, 얼마나 비뚤어지고 더러운지, 얼마나 때 묻고 종기투성이인지 정면으로 보라고 하신 것입니다. 저를 보고 제가 소스라쳤는데 저 자신을 피해 어디로 가고 싶어도 도망할 곳이 없었습니다. 또 제가 저한테서 시선을 돌리려고 아무리 애써도, 그 사람은 하던 이야기를 여전히 계속하고 있었고, 또 당신께서는 여전히 저한테 저를 마주 세워놓고 계셨으며, 제 눈앞으로 저를 떠밀고 계셨습니다. 저더러 제 사악함에 눈 뜨고 미워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알았으면서도 모른 체했고 억눌렀고 잊어버리려 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지음/성염 옮김, <고백록>(한길사, 2025. 9. 20. 1판 제1), 365-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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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물음 없이 종교인은 탄생하지 않는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자기 물음이란 무엇인지 보여 주는 책이다.

자기에 대한 철저한 분석, 자기에 대한 실망과 경멸,

그 끝에서 진정으로 죽고 다시 사는 체험이 있을 때에만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크게 한 번 죽으니 하늘과 땅이 새롭다’(大死一番乾坤新)란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하느님을 사랑할 때 과연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 것일까? 내 영혼의 머리 위에 계시는 분이 누구신가? 나는 바로 내 영혼을 통해 그분께로 올라가겠다.”(위의 책 454)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길도 바로 내 깊은 마음을 통과해서만 가능하다.

 

- 향린 목회 39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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