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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죽음을 눈앞에 두고

by phobbi posted Oct 25, 2025 Views 29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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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0-25

2025. 10. 25.

 

죽음을 눈앞에 두고

 

나는 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가네요.

서운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거야 주름투성이 당신 얼굴의

잔주름살 하나도 안 되는 걸요.

이제 이 몸 허물어져 당신께 돌아가

영원이 되는 건데요.

 

이봐 가긴 어디로 가.

끝도 없는 이 누리

나의 앞뜰이요 뒤뜰인데,

풀꽃 보드라운 목숨

그 아름다움이 나의 숨결인데,

뼈를 갉아 내는 이 역사의 굽이굽이에서

이 주름진 얼굴 한 순간도 돌릴 수 없는데.

이 찢겨진 밤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 옆을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는데.

 

예 알겠습니다.

당신께 돌아가

당신이 사랑하는 세상

더 가까워지는 거군요.

몸과 마음 눈물로 풀어져

땅속으로 풀잎 속으로 사람들의 살 속으로

아픈 역사 속으로 스며드는 거군요

 

작은 축복에서 큰 축복으로

작은 사랑에서 큰 사랑으로

커 가는 거군요.

당신만큼!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당신의 무한한 사랑에 뛰어들렵니다.

 

- 문익환

 

김영봉 엮음, <사귐의 기도를 위한 기도선집>(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17. 12. 20. 개정판 발행), 366-367.

 

==================================

 

죽음이란

영원이 되는 것,

삶의 앞뜰과 뒤뜰일 뿐인 것,

생명의 근원과 가까워지고,

땅속으로, 풀잎 속으로, 사람들의 살 속으로

아픈 역사 속으로 스며드는 것,

작은 사랑에서 큰 사랑으로,

작은 축복에서 큰 축복으로 커가는 것,

신의 무한한 사랑에 뛰어드는 것.

 

- 향린 목회 35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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