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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근본주의의 마성적 특성

by phobbi posted Aug 14, 2025 Views 266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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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8-14

2025. 08. 14.

 

모든 신학 체계는 다음과 같은 교회의 두 가지 기본적인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기독교 메시지의 진리를 진술하는 일과 이 진리를 모든 새로운 세대를 위해서 해석하는 일(the statement of the truth of the Christian message and the interpretation of this truth for every new generation).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신학은 두 극() 사이에서, 말하자면 신학이 그 토대로 삼고 있는 영원한 진리와 이 영원한 진리가 받아들여지고 있는 시간적인 상황이라는 두 극 사이에서 동요하고 있다. 단지 몇몇 신학 체계만이 이 두 요구사항을 완전하게 충족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신학 체계는 진리의 요소를 희생시키거나 아니면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그들 중 일부는 양쪽의 단점을 결합하고 있다. 이들은 영원한 진리를 잃어버릴까 두려워하여 영원한 진리를 이전의 신학 작품이나 전통적인 개념 및 해결책과 동일시하고 있고 또한 이것들을 달라진 새로운 상황에 부과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 유럽의 정통주의 신학(theological orthodoxy)에 있어서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 정통주의 신학은 미국에서는 근본주의(fundamentalism)로 알려져 있다. 만일 근본주의가 예를 들어, 성서적인-복음적인 형태의 근본주의가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반신학적인 편견과 결합된다면 어제의 신학적인 진리는 오늘이나 내일의 신학적인 진리에 맞서서 불변의 메시지로서 옹호된다. 근본주의는 모든 상황을 초월하여 말하기 때문이 아니라 과거의 상황으로부터 말하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과 접촉할 수 없다. 근본주의는 유한하고 일시적인 것을 무한한 것으로 그리고 영원히 타당한 것으로 드높인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근본주의는 마성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근본주의는 진리를 탐구할 때 필요한 겸손한 정직성을 파괴하고, 지성적인 신자들의 양심을 분열시키고, 이들이 희미하게 의식하고 있는 진리의 요소를 강제로 억압함으로써 이들을 광신적으로 만들고 있다.

 

폴 틸리히 지음/유장환 옮김, <조직신학 >(한들출판사, 2001. 10. 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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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에 틸리히가 유럽의 정통주의와 미국의 근본주의에 대해서 했던 비판이다.

정통주의/근본주의의 핵심적 문제는 모든 신학이나 교리는 상황적일 수밖에 없음에도,

그것을 진리와 착각하여 영원불변한다고 믿으면서,

과거의 상황에서 생겨난 교리나 신학을 마치 영원한 진리로 주장한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문자적 성서 읽기로 가장 잘 드러나는데,

도대체 묻지 않고,

묻지 않기에 신학적 사유 근처에도 가지 않으면서,

성서를 문자적으로 들이밀면서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마치 그것이 참 신앙이고 확실한 믿음인 것처럼.

성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고,

어떤 해석이 오늘 시대에 유의미한지도 고민하지 않으면서

그냥 하나님 말씀인 성서를 왜 믿지 않냐고 외친다.

 

그런데 바로 그런 폭력적 신앙 강요야말로

겸손한 정직성을 파괴하고, 지성적 신자들의 양심을 분열시키며,

진리를 파악할 수 있는 불빛을 꺼버리는 행위이다.

진리를 향한 열정을 짓밟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탄이 하는 짓이다.

틸리히 말로는 마성적 특징이다.

 

진정한 신앙의 힘은 지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그래서 머리를 시원하게 만들면서 부드럽게 가슴으로 스며드는 감동의 힘이다.

삶에서 겪는 불안과 불확실에 대들면서 다시 뛰어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다.

답이 아니라 더 깊은 물음 속에서 이전 물음이 해소되고,

그저 안정을 추구하며 안일함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외로움, 불확실함을 끌어안으면서도

담담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홀로 있을 줄 아는 능력,

그 능력을 지니고 알지 못하면서도 미지의 삶으로 다시 한 발 내딛는 것이

바로 신앙의 힘이다.

 

- 향린 목회 28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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