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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십자가로 충분하다

by phobbi posted Jul 16, 2025 Views 23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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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7-16

2025. 07. 16.

 

복음의 운명은 죽음과 함께 결정되었다. - 그것은 십자가에 매달렸다. …… 바로 그 죽음, 뜻밖의 그 부끄러운 죽음, 대개 천민들에게만 사용되었던 바로 그 십자가 바로 그 끔찍한 역설이 제자들을 저 사람은 누구였을까? 저것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진정한 수수께끼에 직면하게 했다. - 뒤흔들리고 마음속 저 깊은 곳까지 모욕을 당한 느낌, 그리고 그들의 대의명분이 그러한 죽음에 의해 반박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 ‘왜 하필 그렇게 되어야만 했던가?’ 라는 그 끔찍한 의문 부호. - 그러한 상태는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다. 이 경우 모든 것은 필연적이고 의미 있고 합리적이어야 했다. ~~ 그러고 나니까 비로소 틈이 생겼다. ‘누가 그를 죽였는가? 누가 그의 철천지원수였나?’ - 하는 물음이 번개처럼 떠올랐다. 대답은, 당시 지배하고 있던 유대교, 그것의 최상위 계급이다. ~~ 그 후 그들은 예수도 기존의 사회 질서에 대항하여 봉기를 일으킨 자로서 이해하였다. 그때까지의 예수의 모습에는 그렇게 호전적 특징, 다시 말해 말과 행동으로 기존의 사회 질서를 부정하는 특징은 없었다. 오히려 그러한 특징이란 예수의 참된 특징과 정반대되는 것이었다. 분명 그 작은 공동체는 예수의 가르침의 요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죽어간 방식이 보여주는 모범적 요소. 모든 원한 감정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그것으로부터의 초월을. ~~~ 예수 자신은 죽음과 함께 자신의 가르침을 가장 강력하게 시험하면서 그것을 공공연하게 증명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바랄 수 없었다. …… 그런데 그의 제자들은 이러한 죽음을 결코 용서해줄 수 없었다. - 용서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의미에서 복음적인 것이었을 덴데도 말이다. ~~~ 다름 아닌 가장 비복음적인 감정, 복수심이 다시 머리를 들고 일어났다. 그러한 죽음으로 일이 끝날 수는 없었다. 사람들은 보복심판을 요구했다. (그러나 보복’ ‘’ ‘심판보다 더 비복음적인 것이 있을까!) 메시아에 대한 민중의 기대가 다시 한번 전면으로 부각되었다. 어떤 역사적 순간이 말이다. …… 그러나 그와 함께 모든 것이 오해되어 버렸다. ‘하느님의 나라가 마지막 막()이요, 하나의 약속이라니! 복음이란 바로 그 나라가 현존하고 이미 이루어져 있으며 실재한다는 것이었다. 그와 같은 죽음이야말로 바로 이러한 하느님의 나라였던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박찬국 옮김, <안티크리스트> (아카넷, 2013. 12. 30.) 9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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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그 어떤 철학자나 신학자보다

나사렛 예수의 비전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 중 하나다.

예수는 죽음을 통해 모든 원한 감정으로부터 해방되고 초월하는 복음을 보여주었다고.

바로 십자가가 하나님 나라라고.

부활에 재림과 심판을 말하는 순간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만다고.

바로 그것이 비-복음이라고.

 

십자가로 충분하다.

 

- 향린 목회 25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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