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뜻나눔

by 관리자 posted Dec 01, 2024 Views 443 Replies 0
Extra Form
날짜 2024-11-04

산 

 

나는 그대를 나무랐소이다

물어도 대답도 않는다 나무랐소이다

그대겐 묵묵히 서 있음이 도리어 대답인 걸

나는 모르고 나무랐소이다

 

나는 그대를 비웃었소이다

끄들어도 꼼짝도 못한다 비웃었소이다

그대겐 죽은 듯이 앉았음이 도리어 표정인 걸 

나는 모르고 비웃었소이다

 

나는 그대를 의심했소이다

무릎에 올라가도 안아도 안 준다 의심했소이다

그대겐 내버려둠이 도리어 감춰줌인 걸

나는 모르고 의심했소이다

 

크신 그대

높으신 그대

무거운 그대

은근한 그대

 

나를 그대처럼 만드소서!

그대와 마주앉게 하소서!

그대 속에 눕게 하소서! 

 

- 함석헌 전집 6. 시집 수평선 너머, 19쪽, 1988년 2월 20일 제4판 

 

=============

 

향린목회를 시작하며 맞는 첫 월요일에!


List of Articles
날짜 제목 조회 수
2026-09-15 킨츠기 인생 new 7
2026-09-14 기독교 신앙은 건강한 육체에서 24
2026-09-13 나의 진리보다 남의 자유를 16
2026-09-12 자유의 어려움 28
2026-09-11 영성 수련 35
2026-09-10 예수와 히틀러 38
2026-09-09 신앙은 마을 한복판에서 53
2026-09-08 저마다 제 길을 간다 52
2026-09-07 산다는 건 61
2026-09-06 말 없는 말 82
2026-09-05 대속보다는 자속 76
2026-09-04 햇빛으로 72
2026-09-03 영성과 도덕성 83
2026-09-02 여백 71
2026-09-01 우리 학문의 길은 어떻게 가능할까? 86
2026-08-31 하늘의 말과 땅위의 말 96
2026-08-30 주변 존재 101
2026-08-29 포용과 공명 78
2026-08-28 태초에 관계가 있었다 99
2026-08-27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라 11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