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나의 보물이 될 것이다.
‘너희는 내가 이집트 사람에게 한 일을 보았고, 또 어미독수리가 그 날개로 새끼를 업어 나르듯이,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나에게로 데려온 것도 보았다. 이제 너희가 정말로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가운데서 나의 보물일 될 것이다. 온 세상이 다 나의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선택한 백성이 되고, 너희의 나라는 나를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고, 너희는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 주어라.(출애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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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나 사자와 같은 맹수와 비교했을 때, 육체적으로 매우 나약한 인간은 지구에 살면서 많은 고난을 겪게 됩니다. 맹수들에게 잡혀 먹히는 일도 다반사이고, 홍수와 가뭄, 화산 폭발과 태풍 등 온갖 자연재해들은 인간들을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휘몰아칠 때, 인간들은 거기에서 두려움과 더불어 자신도 저 강력한 힘을 갖고 싶다는 욕망을 느낍니다.
원시 인류는 이 강력한 힘, 두려우면서도 매력적인 그 힘에서 거룩함, 즉 성(聖)스러움을 느낍니다. 성스러움이란 예측할 수 없으며, 저항할 수 없으며, 실체가 불확실하지만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무엇이었고, 인간들의 일상과는 질적으로 구별되는 것이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은 바로 이런 존재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강력한 힘으로 애굽에서 신음하던 백성들을 구원하였고, 그들을 자기 백성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언약을 잘 지키면 모든 민족 가운데 보물로 여기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야훼가 세운 언약에는 종교적인 것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많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어디로 튈지 몰라 두려움을 일으키던 힘이 이제 윤리 도덕적 기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만군의 주요, 만왕의 왕으로 강력한 힘을 소유한 하나님의 모습이 성경 전체를 통해서 다양한 변주를 하게 되는데, 오늘 본문은 특별히 율법의 중요성이 부각됩니다. 그리고 구약의 율법이 함무라비 법전이나 이집트의 법과 다른 지점은 특별히 약자를 세밀하게 챙긴다는 것이고, 그 약자를 돌보시는 하나님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보물이 되려면 그 누구보다도 이 세상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 소외된 이들을 위해 법을 만들고 지켜야 합니다. 아직도 강력한 힘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은데, 빨리 돌아서야 합니다. 거룩한 백성, 선택받은 제사장 역할은 힘이 아니라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이들을 돌보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가 주님의 참된 언약 백성이 되게 하여 주소서. 주님의 연민과 공감을 배우고, 이 세상에서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이들을 늘 기억하고 그들과 연대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