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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by phobbi posted May 03, 2025 Views 1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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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5-03

2025. 05. 03.

 

미국에서 목회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언젠가 캐나다 토론토의 어느 집회에 가서, 마지막 주일 저녁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아마 자유인으로 살라는 설교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의 기독교인이 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한 사람의 참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십시오. 우리 인간은 참된 인간을 실현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지 기독교인이나 불교인이 되려고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모두가 불완전하여 자기 스스로는 참된 인간이 되는 것이 어려우므로 예수나 석가모니나 그런 성현들의 도움을 받아서 힘을 받자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예배 마치고 담임목사님과 함께 예배실 입구에서 인사를 하는데 어떤 젊은 여성이 나의 목을 끌어안고 정말 멋있다. 평생 예수를 믿어도 이런 목사님은 처음이다라면서 방방 뛰었습니다. 저는 그때 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물질적, 정신적으로 자유인입니다. 아무런 존재에게도 얽매인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그리스도인들이 내세우고 있는 성경이란 책 속에 구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성서 자체가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위대하신 분으로 보는 것은 그가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죄와 죽음의 세력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여 자유하게 하셨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얇은 책, <그리스도인의 자유>에서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예속되어 있지 않는 자유인이다.” 또는 주인(master)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향린교회 교우 여러분, 자유인이 되십시오. 그것이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홍근수, <빈들에서 외치는 설교>(한들출판사, 2006. 08. 15.), 58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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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교는 홍근수 목사님의 고별 설교다.

설교 제목은 자유인으로 사십시오였고,

자유인으로 사십시오.”는 매주 홍 목사님께서 파송사로 하시던 말씀이었다.

 

나는 당시 교육전도사로 청소년부 사역을 하고 있었기에

홍 목사님의 고별 설교를 들을 수 없었지만,

설교 다음 주에 발행되어 나오는 향린 강단을 통해 읽었고,

또 한들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홍 목사님의 설교집 편집을 맡았기에 또 읽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의 기독교인이나 불교인이 되기보다 한 사람의 인간이 되라는 말씀은 그때나 지금이나 귀에 쟁쟁하고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금 나 또한 홍 목사님의 파송사를 이어서 매주 반복하고 있다.

 

종교는 인간에게 자유와 해방을 약속했다.

그런데 인류의 역사에서 종교는 인류를 숱하게 억압해 왔다.

한 명의 참된 인간, 진정한 자유인이 아니라 종교인을 만들려고 할 때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

 

예수께서도 일찍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개종자 한 사람을 만들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하나가 생기면, 그를 너희보다 배나 더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새번역 성경 마태복음서 23:15)

 

 

 

 

- 향린 목회 18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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