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5. 05.
한 가족이 식당에 갔다. 여자 점원이 다가와 어른들의 주문을 하나하나 받고는 끝으로 일곱 살 난 소년에게 물었다.
“뭘 먹고 싶니?”
소년은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고 난 후 대답했다.
“핫도그요.”
점원이 주문을 받아쓰려는데 소년의 어머니가 가로막았다.
“핫도그는 안 돼요. 으깬 감자와 당근을 곁들인 스테이크를 주세요.”
점원은 그 말을 못 들은 척 소년에게 물었다.
“케첩을 바를까, 겨자를 바를까?”
“케첩요.” 소년이 대답했다.
“잠시 후에 오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점원은 부엌으로 갔다.
그러자 식탁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이윽고 소년이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아시겠어요? 그분은 날 진짜 사람이라고 생각한 거예요.”
앤소니 드 멜로 지음/황애경 옮김, <개구리의 기도 2>(분도출판사, 2010년 2월 6쇄),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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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다.
옛날보다 어린이들을 존중하는 태도와 어린이들의 지위가 많이 올라갔지만,
오늘도 여전히 어린이들을 덜 자란 사람으로 대하면서,
그들의 의견은 쉽게 무시되곤 한다.
어린이가 지닌 무한가능성은 이런 방식으로 점점 쪼그라든다.
“어린이는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의 인간이다.”- 야누슈 코르착
“어린이의 살림, 그것 그대로가 하늘의 뜻이다. 우리에게 주는 하늘의 계시다.” - 방정환
야누슈 코르착과 방정환 선생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하루를 연다.
- 향린 목회 183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