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생명을 살리는 사람들
한편 이집트 왕은 십브라와 부아라고 하는 히브리 산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히브리 여인이 아이 낳는 것을 도와줄 때에, 잘 살펴서, 낳은 아기가 아들이거든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 두어라.” 그러나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으므로, 이집트 왕이 그들에게 명령한 대로 하지 않고, 남자 아이들을 살려 두었다.(출애 1: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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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은 여러 면에서 서로 대치가 됩니다. 이집트 왕은 대제국의 왕이요, 신으로 받들어지는 자요, 자유인이고 남성입니다. 반면에 산파들은 하층민을 상징하는 히브리인이요, 부림을 당하는 자요, 노예이고 여성입니다. 한쪽은 절대강자이며 다른 한쪽은 절대약자입니다.
힘센 군주인 이집트 왕은 약자인 히브리 산파들에게 히브리 여인이 낳은 아이가 아들이거든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아들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히브리 가족의 대를 끊으려는 이집트 왕의 의도를 잘 보여 주고 있는데, 히브리 산파는 왕보다도 하나님을 훨씬 더 경외하였기 때문에 남자아이들을 살려 줍니다.
오늘 본문은 생명을 죽이려는 자와 생명을 살리려는 자의 싸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계속 이어지고, 큰 틀에서 출애굽기 전체의 주제이자, 사실은 구약성경 전체의 주제와 이어집니다. 즉 이스라엘은 “선(善)과 생명”을 위하여 선택받은 자이고, 히브리의 하나님은 생명을 살리는 분이시며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눈에 보이는 절대 권력자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의 하나님을 더 경외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두 여인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고 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혹독하게 강제 노동을 시켰고, 그들의 절대군주는 이스라엘 자손을 죽이려 하지만, 하나님만을 두려워하는 두 여인의 용기로 이 모든 계획이 좌절됩니다. 그래서 성서의 저자는 이집트 왕의 이름은 쓰지 않지만, 이 여성들은 ‘십브라’와 ‘부아’였다고 명시하여 기억하게 합니다.
출애굽의 역사에서 우리는 흔히 모세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은 전부 여성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출애굽의 이야기는 생명을 살리는 산파들, 모세의 엄마 요게벳과 누이 미리암, 이집트의 공주로부터 시작해, 미리암의 노래로 끝이 납니다(15:19-21). 모든 생명의 어머니인 하와의 생명살림 전통이 지속되는 것이고, 오늘날 모든 인류가 배워야 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의 말과 행동이 모두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되게 하여 주소서. 못된 권력은 산파에게 아기를 죽이라고 모순되는 말을 합니다. 주님! 우리에게 십브라와 부아의 용기를 주셔서 죽임의 세력과 맞서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