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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감사기도

감사기도 | 정선영 집사

by 이원혁 posted Sep 18, 2026 Views 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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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9-13

감사기도 / 260913 / 정선영

 

이 땅에 평화의 사도로 오신 주님, 오늘 당신 앞에 마음을 모아 예배드릴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이 평범하고 소박한 시간이 미안할 정도로, 이조차 사치인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한 끼의 식사, 한 모금의 물을 매일 걱정해야 하며, 심지어 오늘 길을 걷다 어디선가 날아온 폭탄에 맞지 않을까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세상엔 왜 이다지 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것인가요. 총성과 비명과 눈물이 멈춘 온전히 평화로운 세상은 언제쯤 찾아올까요. 아니, 찾아오기는 할까요. 

 

주님, 40년 전 이 무렵, 남과 북의 교회가 스위스 글리온에서 만나 함께 성찬을 나누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날을 기념하여 오늘까지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가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불의한 힘의 논리를 거슬러 치유와 화해를 향한 십자가의 길을 걷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주여, 부디 이 결단이 말과 문서에서 벗어나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지난 여름, 압록강 건너편 북한 군인들과 나눴던 그 소박한 인사가 주었던 감동은 우리 마음에 크고 깊은 인장을 남겼습니다. 우리와 같은 얼굴,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 우리는 절대 서로를 미워할 수 없는 한 민족이라는 사실이 가슴 뻐근해지도록 새겨졌습니다. 저 길고 견고한 철조망을 걷고 끝내 다시 만나야 할 우리라는 사실을 눈시울 뜨거워지도록 깨달았습니다.

 

주님,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가고 그저 매일의 흔하고 평범한 일상처럼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날이 언제쯤 이 땅에 찾아오게 될까요. 긴 겨울 지나 꽃 피는 봄날찾아오듯 한반도에도 어느날 그렇게 불현듯 평화가 찾아올까요. 

 

속히 그날이 찾아오기를 염원하며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낸 우리가 그 결과로 얻은 소득의 일부를 당신 앞에 드립니다. 각자의 형편과 사정에 따라 드린 손길을 기쁘게 마주잡아 주시고 이 헌금이 온전히 이 땅에 평화를 이루는 일에 쓰여지기를 기도합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와 건강과 기꺼이 드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주신 당신께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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