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2021년 부활절 목회기도 (온라인예배)

by 체게바라2 posted Mar 29, 2021 Views 1726 Replies 0

2021년 부활절 기도

 

 

 

신종감염병의 대유행 시기 두해째 맞는 부활절입니다교우들의 그리움이 쌓임에 따라서 친분과 교분은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 나가는 중입니다멀리 떨어져 있는 교우와 사용했을 법한 원격도구를 이용한 예배와 친교가 바로 그것입니다.

 

포도주와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요즈음처럼 번개처럼 만났다가 번개처럼 사라지는 속도의 시대에 익숙한 세대일 수록 이 상황이 낯설기만 합니다그렇지만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시대에 우리에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 주시는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런 가운데 어느새 또 성령의 바람이 불어와 선교현장에서 일터에서가정에서 얻었던 체험의 느낌을 공유하는 시간만 우리가 더한다면 고립되었던 마음속에 스치고 지나가는 오롯한 교우와 이웃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고또한 추억과 기쁨을 주고도 남을 것입니다.

 

굿바이 명동헬로우 광화문” 이라는 축제를 통해 기억할 순간들상징적 사건그리고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했던 예수 따름이들의 추억이 차곡차곡 우리 머릿속에 상기하게끔 할 예정입니다하지만 추억 못지않게 우리이웃들의 날마다 넘쳐나는 끔직한 기사들이 저희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불안한 비정규직들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직장에서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내몰린 가장들 박스나 파지를 주워 하루에 몇 천 원정도 되는 돈을 모아 손자 손녀들과 라면으로 연명해가는 분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난 고난주간에 기도하였던 분들입니다.

 

지난주는 4.3항쟁이 발발한 지 73년 만에 4.3의 진실을 밝히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과 특별법이 제정된 삼월이었습니다. 4월은 4.16세월호와 4.19혁명으로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절규하고 있습니다시인 엘리엇이 1차 대전의 참상과 의대생이었던 친구의 전사 소식을 라일락이 피는 계절에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며 뼈저린 몸서리침을 느낄법하였던 계절이었습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 황무지 토마스 엘리엇 )

죽음의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추억과 욕망을 뒤섞어 일으키며,

무기력한 뿌리를 봄비로 부추나니,겨울은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어 주고,

메마른 알뿌리로 근소한 생명을 키워주었으니,우리에겐 차라리 따스했지요."

 

 

차라리 이런 계절에 부활의 소식이 있음을 감사해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KTX나 인천국제공항의 민영화시도그리고 진주의료원 폐업 같은 사회기반시설의 이슈와 같이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분 이후 공공재원 비중은 우리 염원대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최근에는 사회의 적폐로 투자가 아닌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민주화 엘리트들은 " LH사태" 로 적폐 청산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가 현재 불신(不信), 불황(不況그리고 불모(不毛)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시장 중심의 적자생존 자본체계가 점점 확장될수록 한국사회의 지속 가능성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를 개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이에 앞서 종교가 나서고 마땅히 감당해야 할 부분을 감당하고 기독교인으로서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체계를 확립하려는 노력을 우선해야 하겠습니다주님 우리는 같은 잘못을 반복해서 고백하고 있습니다같은 걸림돌에 또 넘어졌기 때문입니다그러고도 다른 사람 허물을 너그러이 받아주지 못했습니다.

 

주여이제 우리가 잘못으로 넘어지는 순간입니다은총을 간구하며말과 행동으로 남을 비웃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부활의 아침

이제는 예고된 민중의 부활을 소망합니다.

종교가 참회의 눈물로 마음을 씻고 갱신하는 부활

다른 사람의 상처를 싸매주며 새롭게 거듭나는 부활

정치가 비통한 지경에 놓인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일에서 자신의 본분을 찾는 부활

 

 

수많은 전쟁과 국가 폭력으로 인해 한없는 고귀한 인간 생명의 죽임에서 상생으로여성과 어린이장애인노숙인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고초에서 부활로 전쟁반대평화실현전 세계의 비핵화를 통한 평화생명권 확보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소서

 

누구나 같은 기본적 권리와 의무를 가지며차별받지 않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용기를 얻게 하여 주소서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누리고 살아 갈 수 있는 물적제도적 조건을 보장받을 권리를 향유하게 하여 주소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2 유럽을 깜짝 놀라 정신 차리게 한 워싱턴의 “우정” 통일둥이 2022.10.18 1605
471 [교회동창회 84] “성차별의 죄악”을 거룩한 미사여구 안에 은폐하는 교회를 추방하자! 최성철 2020.08.16 1606
470 [교회동창회 77] 어떻게 성서가 “사회악의 근원”이 될 수 있나? 그 죄악들을 밝히고 역사를 바로 잡자! 최성철 2020.06.30 1606
469 미국은 “거국체제”로 AI를 개발 하겠다면서, 중국에 어찌 낯을 들고 비난할 수가 있나? 통일둥이 2019.02.18 1606
468 무간어수 감어인 제16호 4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8.03 1607
467 [교회동창회 76] 신화를 표절한 성서는 문자적으로 하느님의 말씀이 될 수 없다! 최성철 2020.06.24 1607
466 일본에게 역사문제 ‘면죄부’란 없다 통일둥이 2023.03.16 1608
465 다극체제의 세계화를 위한 중국의 신(新)에너지 통일둥이 2023.01.23 1609
464 미국의 대리인전쟁과 국제질서의 엄중한 교란 통일둥이 2022.07.18 1609
463 전쟁을 일삼는 미국을 경계하자 통일둥이 2023.04.05 1609
462 2020년 1월26일 목회기도 1 che_guevara 2020.01.26 1610
461 [교회동창회 80] “동성애자”를 죄 값으로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고대 성서는 21세기에 “하느님의 말씀”이 될 수 없다! 4 최성철 2020.07.23 1611
460 다보스포럼과 중국: 아름다운 인류의 미래를 함께 창조하기 위한 사상 통일둥이 2021.01.31 1611
459 고양이가 두발로 다닐수 있네요~ 밍밍ssong1 2019.06.06 1612
458 자본주의 본질에서 비롯된 서방의 정치공동화 악화 통일둥이 2022.01.31 1613
457 코로나 세계화와 새로운 가치관 통일둥이 2020.06.02 1614
456 2020년 지구촌이 직면할 4대 도전 통일둥이 2020.02.15 1615
455 [교회동창회 58] 교회 다니지 않더라도, 참 예수의 정신을 살아내는 것이 훨씬 더 소중하다! 최성철 2020.03.18 1615
454 [교회동창회 103] 성탄절은 하늘에서 내려온 하느님의 “유신론적 믿음”에 대한 것이 아니다! 최성철 2020.12.19 1615
453 초대! 『임상노동』 출간 기념 멜린다 쿠퍼, 캐서린 월드비 저자 화상 강연회 (2022년 10월 8일 토 오후 3시) 도서출판갈무리 2022.09.04 1615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9 Next
/ 3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