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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뜻펴기

생명력 있는 사귐 | 임보라 | 2021-04-11

by 백찬양 posted Apr 11, 2021 Views 20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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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04-11

생명력 있는 사귐 (행 4:32~35, 요일 1:1~4, 요 20:21~23)

2021.04.04. 부활절2/세월호기억주일 - 향린공동체 강단교류

 

[여는 인사]

 

오랜만에 강단에서 인사드립니다. 다시금 4차 확산 우려가 있는 이 코로나의 시대에 여러분들께 평안하신지 여쭙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여전히 코로나 재확산 조짐의 한축에는 교회가 있습니다. 신앙의 성숙은 훈련소와 같이 촘촘히 짜여있는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금 확인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성이 나 그리고 이웃으로 확장되어 가는 통전성을 가질 때 신앙이 무르익어갑니다. 오랜 세월, 이웃으로의 확장, 통전성, 그리고 교회의 공공성을 살리는 터전이 되어온 향린교회. 많은 이들의 탄식과 눈물, 환호성과 뜨거운 결의들이 서려 있는 이 공간에서 드리는 아마도 제게는 마지막 주일 예배가 되기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인사를 겸해 섬돌향린교회 소식을 몇가지 전합니다. 지난 해 2월 마지막 주부터 온라인예배로 전환한 이래 몇 차례의 대면예배를 병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확산이 반복됨에 따라 대면예배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11월 마지막 주일부터 현재까지도 온라인예배 중심으로 예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서배움마당, 기도회, 때로는 심방과 상담도 줌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향린공동체 강단교류 주일을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연기를 했습니다. 이제는 각 교회 온라인 예배 상황에 맞춰서 강단교류를 진행할 만큼 “비대면”이라고 하는 상황이 어느덧 우리 일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비대면 상황에서도 고난 중에 있는 이웃들이 있는 현장은 늘어가고 있습니다. 

예배는 온라인으로 드리지만, 섬돌의 경우, 김진숙 지도위원과 함께 걷는 희망뚜벅이 서울 일정을 “걷는 예배”로 드렸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진행되는 그리스도인 연속 단식기도회 주관을 섬돌이 맡아서 아침 8시부터 마무리 과정인 오후 7시 기도회까지 6명의 섬돌 교인이 자리를 지켰고 그 외에도 여러 섬돌 교우들이 직접 와서 그간 대면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7주기를 맞는 416 세월호 참사 그리고 부활사건]

 

오늘은 향린공동체 강단교류 주일인 동시에 416 기억 주일이기도 합니다. 어느 덧이라는 말을  쓴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만, 7주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단식을 하면서 분수대 광장에 앉아 있다보니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를 반복해 외치며 비가 철철 내리는 거리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울던 기억도 났고, 사건 당일부터 하여 TV 중계에 눈을 떼지 못한 채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날들, 안산 단원고 앞에 놓여있던 바나나 우유며, 각종 과자 봉투를 보며 울음을 터트렸던 때도 떠올랐습니다. 7주기. 말이 7주기이지, 700년, 아니 7만년과 같이 느껴졌을 이 긴 시간,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현실에 가슴 저 밑에서부터 다시금 분노가 치솟아 올라왔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한 “생일”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지요? 

유가족들의 일상이 담겨 있고, 그렇게 유지되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어떻게 깨졌는지를 담은 영화입니다. 또한 깨진 일상이지만 어떻게든 붙들고 일상을 살아내려는 몸짓들이 담겨 있었기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에는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고 어린 딸을 키우며 사는 한 여성이 등장 합니다. 수호엄마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죽은 아들의 옷은 사오지만, 살아있는 딸의 새 옷은 늘 없습니다. 그대로 보전하고 있는 아들 방에 아들의 옷을 겁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느새 살아 있는 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변합니다. 가슴 속에 삭혀둔 그리음과 분노를 표출합니다. 그러다 터트리는 울음은 수년째 지속되는데 그 통곡의 소리는 벽을 타고 옆집으로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벽을 타고 들어오는 통곡의 소리는 2021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국가폭력, 사회의 어두운 면, 구조적 모순등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된 4월16일 입니다. 이전의 자신과 이후의 자신이 같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증언을 합니다.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416 이전의 일상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곧 가라앉아 버릴 것만 같은 자신을 가까스로 잡아 세우며 살아온 시간 입니다.  

 

2천여년 전, 그들도 그러했습니다. 

사회와 종교의 구조적 폭력으로 희생되었던 예수를 부활하신 예수로 만나고 고백했던 이들의 삶 또한 십자가와 부활 사건의 이전과 이후의 내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증언으로 채워집니다. 

 

보고 들은바를 전하기 위해 불물 가리지 않습니다. 

부활 이전과 이후는 다시금 일상에 큰 변화를 일으킵니다. 여유가 있는 이들은 그 여유를 포기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되니, 심지어 ‘가난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기록합니다. 정말 그랬겠어? 정말 가진것을 다 내놓았단 말이야? 조금 내놓았겠지.. 여러 해석들을 시니컬하게 할 수 있겠지요.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고 가진 것을 다 나누며 살아가는 삶 이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경험한 이들의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중요한 징표였다는 것에 주목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징표를 잃어버린 시대, 아니 징표를 버린 시대입니다. 가난 보다는 부를 쫒고, 힘없는 사람보다는 권력집단으로 여겨지는 교인, 그리고 교회를 볼 때 얼마나 성서와는 다른, 말하자면 성경적이지 않은지를 이 구절만 보더라도 명확히 구분해낼 수 있습니다. 오순절 다락방 사건에서도 같은 일들이 일어났는데, 꾸준히 이 변화된 일상은 일회적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었던 것 입니다. 

무엇이 그리 만들었을까요? 그 사건을 경험한 이들이 한마음 순수한 마음 한뜻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경험한 후 변한 것은 유가족과 생존자만이 아니라 그 사건을 지켜보았던 시민들도 그러했습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지요.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경험한 이들의 변화 역시 그러합니다. 

뜨거움과 담대함, 그리고 이로 인한 은혜를 체험한 이들의 증언이 우리 삶의 변화를 가져왔고, 여러 의미 있는 사건들이 많지만,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는 또다른 변화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사실 이러한 계기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서 그렇지 매일, 매순간 주어지고 있지 않을까요? 

 

근래 트렌스젠더 세 분이 생의 갈림길에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만, 누군가에게는 이분들의 죽음이 자신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고, 차별과 혐오가 난무하는 사회에 대한 고발을 이어가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 입니다. 

LG 청소노동자분들의 농성 현장은 어떠합니까?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은요? 

또 다른 누군가는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미투 의 목소리를 통해, 누군가는 민주화를 위해 피를 흘리며 스러져가는 미얀마 민중을 통해 각성을 합니다. 

각자 마주한 계기들이 한마음, 순수한 마음, 그리고 한뜻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나태해지거나 무디어 가는 삶을 돌이켜 일으켜 세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생명력 있는 사귐을 위한 새김질]

 

다시 향린공동체의 이야기로 이어가봅니다. 

 

제가 향린교회의 70년 역사 중 10년을 시무했으니 1/7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70년 세월을 펼쳤을 때 1/7에 해당하는 10년은 짧기도 하고, 어찌보면 한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10년동안에도 향린은 여러 변화의 기회를 마주했습니다. 분가 결정이 정점이었을 것 입니다. 섬돌향린교회가  올해로 8주년을 지나 9년째로 접어드는데, 섬돌의 10년은 향린의 나눔을 이어받아  작은 공동체이지만 생명과 평화를 일구기 위해 그 나눔과 실천으로 채워갑니다.  

 

비대면 예배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새교우로 등록하는 분들이 계셔서 새교우강좌에 해당하는 새싹모임이 이어집니다. 새싹모임에는 섬돌의 역사, 섬돌의 생활, 섬돌과 사회선교, 섬돌의 성서읽기 네 꼭지로 진행되는데, 올해 1/4분기 섬돌의 역사는 특이한 구성으로 진행됬습니다. 임승계님, 김종완님에 이어 김영국님이 맡고 계십니다. 평소 저희는 분가연구 시기부터 역사를 설명해 왔는데, 이번에 영국님은 섬돌의 2021년 공동의회 자료를 중심으로 섬돌의 오늘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현재의 섬돌이 있기 위해 어떤 세월을 지났는지를 다루고, 그리고 그 뿌리에 향린의 정신이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다고 하는 말하자면 역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보니 섬돌 나름의 부침이 있는 시간들이었지만, 견디어내기까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한국교회의 개혁, 갱신을 위해 몸부림쳐 온 향린의 뿌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격동의 시대에 향린에서 목회할 수 있었기에, 맺집이 좋은 목회자들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니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분가를 시킨 향린의 도전과 나눔은 성공했습니다. 섬돌향린에 뿌리를 내리고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섬돌도 기회를 만난다면, 향린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눔의 실천을 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준비를 해왔습니다. 어떤 순간이 될지, 어떤 모양이 될지 알 수 없지만, 분기점을 통해 이전과 이후가 다를 수 밖에 없는 섬돌이 되기를 바라는 기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요한1서는 증언 합니다. “영원한 생명이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우리는 여러분도 우리와 서로 사귐을 가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향린공동체라고 불리는 이 4교회가 존재하는 것은, 각 교회가 또 다른 교회에게, 다른 한편으로는 4교회가 연합하여 이 사회에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진 것을 여러분에게도 선포”하기 위함입니다. 

무엇을 보고 듣고 만져 보았습니까? 

향린공동체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뿌리는 같지만, 그 모양과 색깔이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섬돌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신앙 공동체를 일구어갈 수 있다는 것을 그 존재 자체가 선포하고 있습니다. 

향린도, 강남향린도, 들꽃향린도, 그 존재 자체로 선포하고 있는 메세지들이 있습니다. 

 

우리들에게는 생생한 이야기들이 얼마나 있습니까?

 

향린공동체협의회를 통해 분기별로 각 교회 상황 나눔들을 하고는 있지만, 파송위원들 외에는 상황 나눔이야기를 얼마나 공유하고 있을지요. 

촛불교회, 현장예배 등에서 만나는 교인들은 공유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있겠지만, 불가피하게 그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에게까지 얼마나 전해지고 있을지요. 

 

요한1서에 나오는 사귐은 koinonia입니다. sharing으로 번역되기도 합니다. 나눔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닌 생각, 영혼을 나누는 일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사귐이지요.   

사귀자는 고백은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 가슴을 설레이게 만듭니다. 

새삼스러울지 모르지만, 오늘 향린의 교우들께도 사귐을 갖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의 사귐은 하느님과 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사귐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마주하는 현장의 사건의 이전과 이후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그래서 이렇게 실천을 이어간다는 경험을 나누는 생명력있는 사귐입니다. 

 

새로운 교회 터전을 준비하면서 여러모로 복잡한 시기를 지나고 또 앞으로 가야할 긴 과정들이 있겠지만 가슴을 셀레이게 하는 사귐의 시작점들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래봅니다. 

 

잊지 않는다는 것은 그 이름을 기계적으로 외는 게 아니라, 내 삶으로 죽음의 문화와 맞서며, 다시는 이런 죽음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416합창단에서 여전히 노래한다. (일반 시민단원 김진수,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제가 물속에 남겨진 꿈을 꿔요, 그리고 나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을 보게 돼요. 약을 먹어도 안 되고 술을 마셔도 안 되더라고요.” (세월호 마지막 생존자 김성묵님)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잊지 않기 위해 노래하는 이들,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약을 먹어도 술을 마셔도 안되는 이들 곁에 서주십시오. 향린교회가 준비하는 새 터전이 이런 분들의 몫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싸워서 이기는 그 날까지 살아서 존재하는 이들을 위해 열린 공간을 되기를 기원 드립니다. 

 

 

 

<<파송사>>  

 

맘속에 한 노래를 간직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세요. 귀 기울여 당신을 격려하는 노래를 들으세요.소망을 나누세요. 우리들이 경험한 하느님을 서로 이야기합시다. 창조주, 그리스도, 위로자를 기억하며 항상 당신의 노래를 부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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