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모임과 활동

문향

이즈음의 소위 ‘강남좌파’에 대한 단상

by 얼치기 posted Oct 04, 2019 Views 356 Replies 0

이즈음의 소위 강남좌파 대한 단상

오낙영

 

유럽의 적지 않은 사상가들 특히 유대인 출신의 사상가들은 대부분이 부르주아 계급에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의 대부분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받아들이고 사상의 옹달샘으로 삼았으며 행동의 지침으로 여기기도 했다. 루카치나 벤야민이 대표적인 사람들일 것이다. 이를 오늘날 우리 사회에 빗대어 보면 강남좌파들이 비슷한 부류일 것이다. 부요한 가정 출신 혹은 스스로 부를 이룬 교육받은 계층.

그런데 우리 사회가 강남좌파를 보는 시선은 불온하기 짝이 없다. 이른바 있는 놈들이 없는 놈들 사정을 안다고? 하는 삐딱한 시선이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 보면 저급한 순혈주의 도그마에 빠진 억지라는 생각을 지울  없다. 없는  사정은 없는 놈이나 알지 하는  속에는 편가르기가 복선으로 깔려 있고, 질시와 동경이 뒤섞인 뒤틀린 심사의 일단이 보인다.

가진 자의 좌파적 사유를 위선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밑에 똥덩어리를 달고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스타벅스 커피에선 똥냄새가 난다고 우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미 알고 있는 대로 강남에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드러내던 그렇지 않던 보수우파의 생활양식에 젖어 있고, 스스로 좌파적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그들은 우리 사회의 균형적 사유를 위해 귀한 존재들이다.

나는 루카치를  모르지만, 그의 소설의 이론에서  줄을 가져다 쓰고 싶다. - 소설이란 타락한 사회에서 타락한 방법으로 진정한 가치를 추구한다. 이즈음 강남좌파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떠오른 글귀이다.

(, 그러고 보니 우리 교회도 민중교회라 말할 수는 없지만, 민중들과 오지게 연대하는 왼쪽 편의 교회가 아니던가. 폐지 주워 하루하루를 사는 늙은 보수들에게도  있을진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 청년남신도회 2021.03 청남 월례회 Woodpecker 2021.03.14 347
108 다날 다날 심택 교우님 댁(이금희 권사님 댁)에서 2 file jokorl39 2019.09.23 348
107 장년남신도회 지리산 천왕봉 모진 태풍속에 (2019.10.12일) 1 file jokorl39 2019.10.31 348
106 길목협동조합 유럽의 우금치, 잘츠부르크 - 잘츠부르크 농민전쟁, 그리고 아우구스티너 수도원 양조장 file 이성환 2019.09.06 349
105 길목협동조합 [사회적 협동조합 길목 기획강좌] 길모퉁이에서 마주한 북한(디자인/미술편) - 북한 산업미술의 70년 전개2 file 백찬양 2021.04.09 349
104 희년여신도회 21년 5월 월례회의록 file 자스민 2021.05.24 349
103 길목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길목] 청년 세미나팀 지원사업 발표회 "길모퉁이에서 마주한 청년" file 백찬양 2021.11.30 349
102 청년남신도회 8월 월례회 보고 린이아빠 2018.08.12 350
101 향린철공소 [발제문] 합리주의의 대두 file 쿼바디스 2018.06.20 351
100 청년남신도회 9월 월례회 보고 린이아빠 2018.09.10 351
99 얼쑤 2018 얼쑤 송년굿 토닥토닥 상사디야 12월 30일에 합니다. 많이들 오세요! file koyo 2018.12.15 351
98 청년신도회 2019년을 마무리하며, 그리고 2020년을 기대하며 진겟타드래곤 2019.12.03 352
97 장년남신도회 지난해 12월의 그들의 소중한 메아리.. 1 jokorl39 2020.04.12 355
96 청년여신도회 6월 월례회 회의록 file 나의길 2020.06.19 355
» 문향 이즈음의 소위 ‘강남좌파’에 대한 단상 얼치기 2019.10.04 356
94 청년신도회 공지 - 임시총회 선포 진겟타드래곤 2019.12.06 357
93 길목협동조합 길목월례강좌 | 베트남전쟁, 두 개의 기억 |구수정 file 관리자 2018.08.23 358
92 새날청년회 2018년 12월 5일 수요평화거리기도회(삼청 주관) file 이성환 2018.12.11 359
91 청년남신도회 2019년 3월 월례회 김도영 2019.03.25 359
90 청년남신도회 향우실 수리 및 청소 1 file 린이아빠 2018.11.25 36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