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5. 02.
일제시대에 일본경찰이 조선의 학도들의 충성을 강요하는 연설을 하게 하려 한국의 정신적 지도자를 방문하면 여러 가지 유형의 반응이 있었다. 춘원 이광수에게 몇 월 몇 시에 어디로 나오라고 하면 춘원은 반드시 거부반응을 표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곳에 가보면 춘원은 어김없이 나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몽양 여운형에게 몇 월 몇 시에 어디로 나오라고 하면 몽양은 웃으며 꼭 나가겠다고 안심시키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곳에 가보면 몽양은 자취를 보인 적이 없다.
도올 김용옥 지음, <도올의 아침놀>(통나무, 2012. 10. 15.)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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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약간 다르지만,
성경에는 이런 예수님의 말씀이 있다.(마태복음서 21장 28-32절)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는데, 아버지가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해라’ 하고 말하였다. 그런데 맏아들은 대답하기를 ‘싫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 뒤에 그는 뉘우치고 일하러 갔다. 아버지는 둘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대답하기를, ‘예,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서는,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 둘 가운데서 누가 아버지의 뜻을 행하였느냐?” 예수께서 이렇게 물으시니, 그들이 대답하였다. “맏아들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을 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오히려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옳은 길을 보여 주었으나,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치지 않았으며, 그를 믿지 않았다.”
말을 듣고 사람을 판단할 수 없는 시대이다.
법관의 자리에 있다고 해서 법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교사의 자리에 있다고 해서 다 스승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목사로 불린다고 해서 다 하나님의 예언자가 아니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시대이다.
결국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 향린 목회 180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