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향린의 청년예수 - 새터전 상상 1

by 풀한포기 posted Oct 30, 2019 Views 1917 Replies 0

이제 하려는 말은 터전위원으로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향린교회 출석 10년 갓 넘은 그냥 교인자격으로, 특히 개신교 물 먹은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향린교회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한국사람들은 향린교회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을까. 향린교회를 찾아 오는 이들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오는 걸까. 한국사회에 향린교회 이미지를 만들었을 장면을 생각해 본다. 홍근수 목사님의 토론회 발언과 시위하는 교인들, 미군장갑차 사건의 미국의 사과와 SOFA협정개정 시위, 평택미군기지건설 반대,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시위, 박근혜 탄핵촛불 시위, 노동사회 현안 집회. 이 모든 장면에 빠지지 않았던 '청년예수' 깃발.  나는 개신교에 좋은 관심을 가진 한국인들이 향린교회에 갖은 이미지가 이 청년예수의 이미지라 생각한다. 이는 향린교인 스스로도 긍정하는 부분일 거 같다.

 

최근 바울에 대해 비판적인 공부 흐름이 있다고 듣는다. 갈릴리에서 활동한 민중운동가의 모습이 진한 마가의 예수는 바울이 보여준 그리스도에 대한 반발에서 말해진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향린교회는 바울이 펼치는 구원자 그리스도 보다 그 자신 민중 자체였던 갈릴리 예수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는 민중신학을 펼친 안병무 선생의 영향이라 볼 수 있겠다.

 

지금 향린교회가 쓰고 있는 건물의 위치는 당시에는 영세한 인쇄공장이 밀집해 있고 넝마주이가 뒹굴던 곳이다. 이 곳에 예배당을 짓는데 (당시 관념으로) 교회답지 않은 건물을 짓기로 한다. 국악찬송을 만들어 부르고, 국악기로 연주하고, 징을 친다. 설교단에 평신도가, 원불교 교무가 서기도 하고 도올 김영옥 선생이 설교시간에오르기도 한다. 장로교 임에도 당회에 버금가는 기구를 별도로 운용한다. 청년예수의 저항과 변혁을 형식과 내용, 외양과 내부에까지 이루려는 몸부림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오늘 향린교회가 맞은 교회 내 현안은 터전의 이전이다. 현재의 터전과 건물이 지닌 좋은 뜻을 잇고 발전시킬 책임을 오늘 향린에 소속된 교인들은 짊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새 터전의 건물은 현재보다 더욱 청년예수의 그 무엇을 닮아가려는 의지를 담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의 건물을 지을 때 교회답지 않게 지으려 했다는 기억을 자랑스레 말 하듯, 새 건물을 설명할 때 청년예수의 이 것을 닮으려 이렇게 했다 말할 무엇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들리는 말들에서 이런 걸 찾기 쉽지 않다. 이미 다른 교회들이 시도한 충분한 공간의 공연장식 예배당, 이러저러한 공간.  다른 교회의 예배당건물과 향린이 새로 짓고자 하는 건물에서 바울의 그리스도와 마가의 예수가 다른 것 만큼의 차이를 찾아볼 수가 없다.

 

지금의 향린으로 충분하다 할 수 있다. 변화와 혁신은 고통스럽고 새로운 실험은 위험하여 회피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러나 향린이 청년예수 깃발을 내리지 않으려거든 좀 더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갖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4 [활동가 채용공고] 인권연대와 함께 할 상근활동가를 모집합니다 (8/19 마감) file 인권연대! 2022.08.10 1508
733 초대! 『에일리언 현상학』 출간 기념 저자 이언 보고스트 화상 강연회 (2022년 12월 3일 토 오전 11시) 도서출판갈무리 2022.11.17 1508
732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는 일본과 한국에 위험 통일둥이 2023.08.12 1508
731 자유인의 하늘 뜻 펴기 - 아베 유리카님 - 제가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요? file 도임방주 2019.09.12 1509
730 기생충: 오스카에서 미국 좌우의 대결 통일둥이 2020.02.19 1509
729 미국 대 중국, 누가 첨단기술에서 승리할까? 통일둥이 2020.04.18 1509
728 중국 포위는 미국의 백일몽 통일둥이 2020.12.14 1509
727 [인권연대 기획강좌] <조선 역사, 또 다른 세상> file 인권연대! 2022.06.07 1509
726 온라인 보건증 발급받는 방~법아시는분 ㅠㅠ 민지러브 2022.11.19 1509
725 중국의 무역전쟁 접근법: 군자 나라답게 먼저 예의로 다음 실력으로 통일둥이 2019.05.19 1510
724 [교회동창회 79] 잘해야 문제 투성이고, 못하면 우스개 소리 밖에 안되는 “하느님의 말씀” 최성철 2020.07.12 1510
723 과학기술 혁신이 답안이다 통일둥이 2021.01.10 1510
722 미국의 중국포위 패거리 질서가 세계질서라니? 통일둥이 2021.05.02 1510
721 [교회동창회 138] “예수 이야기”가 문자화되기 전 “참 사람 예수 체험”이 먼저 있었다! 최성철 2021.08.13 1510
720 왜 미국은 결국 대만을 포기할 수밖에 없나? 통일둥이 2021.08.23 1510
719 고통,고난,난관의 의미 및 극복방법 넌또다른나 2021.10.17 1510
718 반도체산업 장악 위해 온갖 나쁜 수단 동원하는 미국 통일둥이 2021.10.24 1510
717 “신냉전” 대비 새로운 경제발전 패턴을 가속화하는 중국 통일둥이 2020.08.23 1511
716 빈부격차 악화와 미국의 분열 및 바이든의 처방? 통일둥이 2021.02.15 1511
715 [교회동창회 136] 이 시대는 하느님을 믿는 “신자”(信者)보다 예수에게 솔직한 “참된 인간”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 최성철 2021.07.30 151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9 Next
/ 3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