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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목회기도

부활주일 둘째 주일 목회기도

by 김창희 posted Apr 10, 2024 Views 29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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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04-07

하나님, 저희가 오늘 부활절 둘째 주일 예배를 드립니다.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재삼재사 되새기며, 그 생명과 빛을 험한 세상에 증거하기로 결단하는 시간입니다. 저희 예배를 받으시고, 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저희를 축복하여 주옵소서.

 

 

하나님께서는 이미 수많은 표징을 저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이 시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금 한국사회는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알려주는 징표들을, 도마조차 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위정자는 그 어떤 징표도 읽으려 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으며, 아무런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누구의 분노도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가 의지하는 사이비 점술가의 말만 듣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사회가 드디어 막다른 골목에 섰습니다. 이제 더 갈 곳이 없습니다. 저희가 다 함께 죄인입니다.

 

 

우리 사회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권력에 대한 분노를 넘어 절망이 자리 잡는가 싶더니, 이번엔 다시 절망을 넘어 검찰독재 종식의 외침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3년은 너무 길다는 말도 노래처럼 회자됩니다. 그런 아우성 속에 이번엔 국민이 권력자를 버렸습니다. 권력자와 대화하고 돌아온 의사들의 대표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한마디 말로 그 결과를 요약했습니다. 이런 식이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대한민국이 다 죽는다고 목이 터져라 외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 사람으로 인해 나라의 미래가 백척간두에 섰습니다. 국민의 생명이 풍전등화입니다.

 

 

하나님, 이제 저희는 며칠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읽기를 원합니다. 이번에 혐오와 증오와 무책임의 정치가 종말을 고하고,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와 공동선의 새로운 정치질서가 형성되기를 기도합니다. 일조일석에 모든 적폐가 해결되지는 않을지라도 하나님 나라의 냄새라도 맡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충심으로 기도합니다.

 

 

우리 하나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갈 길을 열어 보여주시는 하나님, 지난 수요일 우리 희년남신도회는 민생파탄, 민주파괴.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수요거리평화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이 정권의 심판을 넘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밝히 비춰주시고 길 잃지 않을 지혜를 주시옵소서.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가르치신 것 같이, 함께 나누며 사는 삶의 길을 다시는 잊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함께 하신 갈릴리의 오클로스 곁으로 우리도 한발짝 더 나아가게 하옵소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주신 것 같이 우리도 세상의 전쟁을 끝내는 평화의 일꾼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며칠 전 43일은 꼭 반세기 전 민청학련 사건이 있었던 날입니다. 유신체제에 학생들이 정면으로 반기를 들어 마침내 박정희의 죽음과 유신독재의 종말을 앞당긴 날입니다. 그날 나온 <민중민족민주선언>은 그 이후 모든 민주화와 민족자주 운동이 민중 주체의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함을 천명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50. 많은 우여곡절 속에 민주화는 갈지자 행보요, 민족자주와 통일의 길은 여전히 요원하며, 민중 주체의 사회 운영은 길을 잃고 암중모색입니다. 이것이 2020년대 한국사회의 현주소입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 하나님, 다시금 민중과 민족과 민주주의의 길을 저희에게 보여주옵소서. 저희로 하여금 역사에서 배우게 하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새 길을 걷게 하옵소서.

 

 

저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광화문시대에 선교의 새 지향점도 정리하고자 합니다. 저희의 눈을 밝히셔서 고난의 현장, 새로운 아픔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게 하옵소서. 이 시대의 향기로운 이웃이 되고자 애쓰는 손길들에 향기를 더하여 주옵소서.

 

 

이 향린공동체를 내시고 오늘까지 지켜주신 하나님, 저희가 지금 새 목회자를 찾는 절차에 있는 것도 우리 하나님께서는 잘 아십니다. 밖으로 기후 위기 시대에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고, 안으로 한 공동체로서 친교 가운데 사랑으로 하나 되는 삶을 살도록 우리를 북돋우는 목회자를 주님께서는 예비하신 줄 믿습니다. 저희 눈을 밝게 하셔서 당신의 뜻을 찾아가는 청빙위가 되게 하옵소서. 감사함으로 새 목회자를 만나 새로운 고난의 현장, 새로운 아픔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는 공동체를 꾸리게 하옵소서.

 

 

부활한 주님을 만난 제자들 눈이 밝아진 것 같이 저희도 부활의 신비 속에 하나님의 진실과 정의를 볼 수 있기를 간구하며 이제 저희의 입을 닫습니다. 저희 빈 마음에 성령께서 함께 하셔서 이 시대의 민중과 더불어 새하늘 새땅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저희를 붙들어 주옵소서.

 

 

(침묵)

 

 

우리를 하나님의 빛 속으로 부르셔서 새로운 한국, 새로운 향린을 세우도록 촉구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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