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11 수요 평화 거리기도회 기도문

 

평화의 하느님,

 

세계가 전쟁의 먹구름으로 가득한 때에 우리 향린교회 식구들이 간절한 마음을 모아 평화거리기도회로 모였습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화가 수많은 민간인과 군인들의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을 파괴하며 계속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팔레스타인에서 전쟁이 터졌습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민간인들이 참혹하게 죽고 다치고 인질로 잡혔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하마스를 전멸하겠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무차별 폭격으로, 안 그래도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에 갇혀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던 훨씬 더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참혹하게 죽고 다칩니다. 그들은 피난 갈 곳조차 없다고 호소합니다.

 

영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이 1948년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하여 국가를 세운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을 무차별 폭격하며 학살해 왔던 피비린내 나는 역사가 이번 전쟁을 통해 재연되는 것 같습니다.

 

오 주님,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주소서.

이스라엘의 침략의 역사를 끝내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의 국가를 세워 다른 나라와 평화롭게 공존하는 평화의  세상이 이뤄지게 하소서.

 

평화의 하느님, 

 

여기 저희가 사는 한반도 역시 전쟁 위험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사대주의에 찌든 윤석열 정권은 미국-일본과 밀착하는 데 올인하며 북한을 압박하고,

이에 북한은 러시아-중국과의 밀착을 통해 이에 대응하면서,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할 21세기에, 40년 전으로 역사를 퇴보시켜 군사 동맹, 군비 경쟁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권은 남북 사이에 완충지대가 되었던 9.19 군사합의도 깨겠다고 하고, 남북이 서로 거친 말폭탄을 주고 받으며, 대결의 강도를 높여 갑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이러다가 국지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주님, 이 땅에 전쟁의 기운이 사라지고, 평화가 온 땅을 뒤덮길 간구합니다.

 

70년 전 6.25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던 때 이 땅에 향린교회를 세우신 하느님,

당신은 저희 향린을 평화의 일꾼으로 부르셨습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이사야 2:4)어 평화의 세상을 열고자 했던 예언자 이사야의 꿈이 향린의 꿈이 되게 하소서. 한반도가 세계의 무기 공장, 무기수출국이 아니라 세계에 평화의 꿈과 기운을 퍼뜨리는 '향기로운 이웃'이 되게 하소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이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이”(마태 5:9)라는 예수의 말씀을 따라 여기 모인 향린의 식구들이 지치지 않고, 이 곳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행동하게 하소서.

 

이 시간 마음과 뜻과 정성을 모아 드리는 우리의 기도와 예배를 주께서 받아 주옵소서.

평화를 위해 우리를 부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