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신 하느님!

높고 파란 하늘 맑고 투명한 햇살이 

한 모퉁이 빠알간 채송화꽃 위에 흠뻑 내리는

9월 첫주, 창조절 첫째주일에 

향린의 지체들 당신께 예배드릴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주 만물은 하느님의 성례전,

당신의 사랑의 손길이 닿지 아니한 곳이 없음을 고백하오니 

깊은 가을향기처럼 우리의 영성도 더욱 성숙케 하소서.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제사는 이웃에게 선을 행하고 

가진 것을 나누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 하셨으니 

우리의 삶 속에서 고난 중에 있는 이웃을 살펴보고 

이들을 위로하고 함께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창조의 하느님!

말씀과 노동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만드시고,

당신의 숨결을 불어넣어 생명을 주시고, 아름답다고 하신 하나님!

모든 피조물의 평화를 깨뜨리는 악은 이 세계에서 끊임없이 생겨나지만,

당신의 영원한 진리와 선함과 아름다움은 오늘도 여전히 이 세계를 변화시키며

역사 속에서 당신의 비젼은 실현되어진다는 믿음을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 나라를 향한 모험에 기꺼이 우리가 함께 하며

창조와 해방의 사역에 동참하기로 다짐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정의의 하느님!

뇌물이 떡값이고, 뇌물을 받은 자는 장학생이라 표현되는 

장물이 오고 감을 미담이라 표현되는 몰상식과 불합리한 사회에서

불법, 탈법, 편법으로 삼대에 걸쳐 경영권과 기업 지배권을 틀어쥔

소위 세계 초일류 기업의 총수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경제 민주화와 상식의 회복을 원하는 시민들의 승리입니다.

수 많은 김용희 님들의 희생과 

셀수없이 많은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성장한 기업.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랑받는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옵소서!

 

 

평화의 하느님!

지난 주일 예배에서 우리의 푸른이들과 어린이들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평화란 함께 밥을 먹는 것, 평화란 막힌 담을 허무는 것, 

평화란 서로 뒹굴며 노는 것, 그리고 평화란 예수님`

이들이 말하는 소박한 평화가 

한 세기 이상 일제의 침략과 수탈, 냉전의 첨병으로 

아직도 신음하고 있는 한반도에 촉촉이 스며들게 하옵소서!

 

몹시 무더웠던 한여름 잘 이겨내신 신앙의 선배님들에게 

영육간의 강건함을 주시어 외롭지 않게 하시고

이 자리에 나올 수 없는 병상의 교우들을 위해 기도하오니

하늘이 주시는 크신 위로로 힘든 시간 이겨내게 하소서.

군복무, 학업, 이민등으로 멀리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 마음에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가득하게 하소서.

성가대와 예향의 멋스러운 찬양 기쁘게 받으시고

오늘 이 예배를 위하여 교육부,식당, 주차장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손길들 기억하여 주옵소서.

 

오늘 김희헌 목사님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늘 뜻에 

우리의 마음 활짝 열고 결단하는 구한 시간 되게 하소서.

 

이제 고요함 중에 은밀히 말씀하시는 당신의 음성을 듣겠습니다.

말씀하소서!  (2분)

 

우리 모두에게 생명의 말씀을 주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 안에 계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