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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걷기의 종교적 가치

by phobbi posted Jun 29, 2026 Views 16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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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6-29

2026. 06. 29.

 

엘리아데(M. Eliade)의 지론에 의하면 모든 길, 그리고 걷기는 종교적인 가치를 갖는다. 왜냐하면, 걷기는 궁극적으로 자기 탐색의 행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며, 이는 곧 자신의 정신이 타자 속으로, 자연 속으로, 우주 속으로 개입하고 있는 방식을 염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의 생각 속으로 연역되는 종교는 언제나 종교적이지 않은데, 그래서 길은 좁아야만 한다. 공부길을 좁다고 하는 이유도 이처럼 간명하다. 남다른 재능이나 경험의 운명은 남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게 된다. 등록(登錄)하기 어려운 앎이나 행함은 운명적이며, 이미 복()을 얻었으므로 스스로 좁아진다. 자신도 알 수 없는 빛을 낼 뿐이며, 어떤 순간에 이웃을 도울 수 있을 뿐이다.

 

김영민 지음,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늘봄, 2022. 09. 10.),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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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가 공부의 길이고 종교적인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몸 전체가 움직이면서 사유가 함께 흘러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니체가 앉아서 한 생각은 믿지 말라고 했고,

소요학파(逍遙學派, Peripatetics)가 걸으면서 철학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한걸음 한걸음 그냥 발을 옮기다 보면 생각이 따라온다.

그 수동성과 능동성의 묘한 혼재가 걷기를 수행(修行)으로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오늘은 걸어서 교회에 출근해야겠다.

 

- 향린 목회 60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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